아시아나항공, '中 매출 급감' 화물기로 만회 [Company Watch]'중국노선' 부진 여객부문 매출 타격, '반도체 호황' 미주·유럽 선전
고설봉 기자공개 2017-11-15 08:24:53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3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올 3분기에도 '사드 악재'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했다. 추선 연휴와 성수기 등 여객 수요가 증가하며 미주와 유럽 등 노선의 여객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매출 비중이 큰 중국노선에서 맥을 못 췄다.반면 화물부문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여객부문 부진을 만회했다. 화물부문은 반도체와 신선식품 등 화물 운송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황을 맞았다. 항공기를 별도로 늘리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이 불어나면서 항공기 1대당 매출은 20.75% 가량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매출액 1조 630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4.85% 늘어난 수치이다. 세부적으로 여객부문은 매출 988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대비 1.95% 감소했다. 반면 화물부문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20.82% 증가한 3203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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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문별 매출을 항공기 대수로 나눈 값인 항공기 1대당 매출은 여객부문은 줄고, 화물부문이 늘었다.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총 83대의 항공기를 운영 중이다. 여객기와 화물기가 각각 72대, 11대다. 지난해 동기와 항공기 운영대수는 변함없다. 다만 여객부문에서 A320이 4대 줄고, A350이 3대 추가 도입됐다. 화물기는 기종 변경이 없었다.
여객부문 항공기 1대당 매출은 올 3분기 약 1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에는 1대당 매출이 140억 원이었다. 유럽과 미주 노선 여객 운송량 증대로 매출이 일부 늘었다. 그러나 사드 사태 여파로 매출이 줄어든 중국노선 악재를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동남아와 일본 노선에서도 고전했다.
여객수요 감소는 탑승률에서도 드러난다. 올 3분기 탑승률은 82%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82.8%대비 소폭 감소했다. 운항하는 항공기 좌석 수에 운항 거리를 곱한 ASK(Available Seat Kilometers)는 올 3분기 402억 8200만km로 집계됐다. 지난해대비 4.5% 늘었다. 총 공급 좌석수가 늘고 탑승률이 줄면서 수익이 감소했다.
노선별 여객기 매출은 중국과 동남아, 일본, 대양주 등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노선은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이 31% 줄었다. 중국노선 대체제로 급부상했던 동남아와 일본 노선도 각각 매출이 4%와 1%씩 감소했다.
유럽과 미주, 국내 노선 등은 매출이 늘었다. 올 3분기 기준 유럽노선 매출은 148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2% 증가했다. 전체 노선 중 성장폭이 가장 크다. 미주노선의 경우 매출이 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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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부문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 3분기 화물부문 매출은 320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20.82% 늘었다. 반도체와 신선식품 등의 화물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이 불었다. 항공기 1대당 매출은 29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0.75% 개선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화물매출은 미주와 동남아 노선에서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미주노선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23% 늘어난 1596억 원을 기록했다. 가장 성장폭이 큰 노선은 동남아노선이다. 매출 627억 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대비 36% 불어났다.
유럽노선에서도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20%가량 늘었다. 올 3분기 601억 원을 기록했다. 이외 노선에서도 고른 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매출비중이 높았던 중국노선의 경우 지난해 동기대비 화물 매출이 9% 줄었다.
화물부문에서 선방에도 불구하고 매출 비중이 높은 여객부문에서 매출 성장세가 꺾이며 전체적으로 수익성은 후퇴했다. 올 3분기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 1189억 원, 순이익 28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22.57%, 순이익은 82.1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동기 9.75%에서 올해 3분기 7.29%로 낮아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중국노선에서 여객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조금 악화됐다"며 "그러나 미주와 유럽, 동남아 등 노선을 중심으로 화물수요가 늘어나면서 여객부문 매출 부진을 만회하고 수익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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