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현대重 부사장, 알짜 계열사 수장으로 선박 A/S 전담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겸직…사업 첫해 영업이익률 30% 달해
강철 기자공개 2017-11-15 08:25:15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후계자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그룹의 최고 알짜로 꼽히는 계열사 경영을 총괄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그룹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일감을 토대로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현대중공업그룹은 14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권오갑 부회장을 비롯해 10여명의 중역들이 승진·이동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권 부회장은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현대로보틱스) 대표로 이동했다. 신성장동력 발굴, 재무구조 개선, 사업 재편 등 그룹 전반의 경영을 총괄한다. 권 부회장을 중심으로 강환구 사장이 현대중공업을, 주영걸 사장이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을, 공기영 사장이 현대건설기계를, 문종박 사장이 현대오일뱅크를 각각 책임지는 구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독자경영 체제 확립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경영진에게 2018년을 위한 구체적 사업 계획을 수립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선박영업부문장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진급했다. 정 부사장은 유학을 마친 2013년 현대중공업에 복귀했고, 이후 가삼현 사장과 함께 선박 영업을 이끌고 있다. 부사장에 오른 만큼 책임과 역할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은 승진과 동시에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에 올랐다. 기존 대표인 안광헌 전무와 함께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정 부사장이 그룹 계열사 대표를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12월 분사한 선박 A/S 계열사다. 부산 해운대에 거점을 운영한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선박 수리를 전담한다. 부품 공급, 선박 보증, 육상발전 등의 사업도 영위한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그룹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일감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을 내고 있다. 실질적인 사업 첫 해인 2017년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1762억 원, 영업이익 527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30%에 달한다. 그룹 계열사 중 가장 수익성이 좋다. 정 부사장이 그룹 최고 알짜 계열사의 경영을 총괄한다고 할 수 있다.
정 부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외에 기존의 선박영업부문장, 기획실 부실장 역할도 계속 유지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울산 조선소와 부산 현대글로벌서비스 본사를 오가는 빈도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건조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취지 하에 분사한 계열사"라며 "정 부사장이 대표를 맡은 만큼 사세 확장, 친환경 기자재 시장 선점 등의 과제를 이행하는 데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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