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10% 환원' 복지·장학으로 첫 발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이랜드그룹]①'나눔·바름·자람·섬김' 기독교 이념 실천, 의료 등 수익사업 자금줄
노아름 기자공개 2017-11-29 08:41:01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1일 08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만 2145명(노인복지센터 이용자 수), 879가구(주거비 등을 지원받은 위기가정의 수), 1100명(해외 아동결연 수). 이랜드그룹이 지난해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원 사업을 벌인 대상자의 수다.이랜드그룹에게 공익재단의 의미는 남다르다. '나눔·바름·자람·섬김' 등 기독교 이념이 그룹 전반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매해 법인별 순이익의 10%를 사회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이후 이랜드재단, 이랜드복지재단, 이랜드문화재단 등 3개의 공익재단을 통해 그룹의 경영철학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공익재단을 자산 순으로 나열하면 이랜드재단(114억 원), 이랜드복지재단(43억 원), 이랜드문화재단(20억 원) 등 모두 3곳이다. 자산 규모가 여타 그룹사에 비해 크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노인복지관 운영, 해외아동 결연, 북한주민 지원, 연탄·김장나눔 등 사회공헌 내역은 다채롭다.
◇사회 환원 총대 이랜드재단…인큐베이팅·장학사업 집중
공익사업의 물꼬는 이랜드재단이 텄다. 이랜드그룹은 1991년 12월 학술·장학 사업을 목적으로 이랜드재단을 설립했다. 1980년 이화여대 앞 작은 옷가게에서 시작한 박성수 회장이 가업을 일군 지 11년 만에 사회 환원을 시작한 셈이다. 이랜드재단 설립 당시 계열사가 십시일반 모은 기본금은 15억 원이다.
이후 이랜드재단은 수익사업과 기부금 등으로 모금한 액수를 위기가정 지원 및 장학금 지급 등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총 3471명이 이랜드재단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이랜드재단은 사업비용으로 21억 원을 지출했다. 이중 84.5%에 해당하는 18억 원을 이랜드인큐베이팅 명목으로 사용했다. 이랜드인큐베이팅은 치료·주거·생계·교육비 등을 위기가정에 지원하는 사업을 뜻한다. 구성원이 질병에 걸렸거나 화재 등으로 거주 위험에 노출된 위기가정의 자립을 돕는다. 지난해 총 879곳의 가정이 해당 지원을 받았다.
이외에 청소년장학사업으로 사업비의 11.7%에 해당하는 2억 5000만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120명의 고등학생과 2명의 대학생이 이랜드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이랜드재단은 1717명의 어르신 무료 건강검진에도 2800만 원을 지출했다.
이랜드재단은 향후 장학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올해는 이랜드인큐베이팅 예산과 장학사업 예산을 각각 21억 원, 6억 3000만 원으로 편성했다. 전년대비 각각 16.7%, 152% 증가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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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벌어 공익사업 지출…자금줄 '이랜드클리닉'
재단은 공익사업(고유목적사업)과 수익사업 등 크게 두 가지 사업 활동을 한다. 기부금으로 운영비를 모두 충당하기 어려운 여건상 보통 수익사업으로 돈을 벌어서 공익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랜드그룹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이랜드재단 수익사업의 규모는 고유목적사업인 공익사업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이랜드재단의 기부금 수입은 23억 원인 반면 수익사업의 매출액은 45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랜드재단은 그룹 기부금 및 비지정·지정후원금으로 21억 원을 모았고 기부사이트를 통해 1억 원을 후원받았다. 이외에 직원들의 급여 우수리인 '이삭줍기'(급여 중 만 원 이하 단위 후원)로 기부받는 금액이 약 8000만 원이다.
기부사이트를 통해 모은 개별적 후원금과 기업 및 단체기부금이 전년대비 각각 10.1%, 32.3% 감소하면서 전체 기부금이 30% 줄어들었다.
이랜드재단은 부족한 재원을 이랜드클리닉 등 병원 운영을 통해 메웠다. 이랜드재단의 대표적 수익사업은 종합검진, 의뢰진료 등의 의료활동이다. 주로 이랜드그룹 임직원 및 국내외 선교사, 의료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이랜드재단의 수익사업 중 71.5%는 종합검진 의료수입에서 나왔다. 지난해 이랜드재단은 종합검진 사업을 통해 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외에 의료보험조합수입(15.4%), 의뢰진료수입(13.0%)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액으로 각각 7억 원, 6억 원씩을 거둬들였다.
1994년 재단법인 한세부속의원으로 첫걸음을 뗀 이랜드클리닉은 장기적으로는 해외에도 의료센터를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랜드클리닉은 2020년 중국에 지점을 내겠다는 포부다. 국내외에 거점을 두고 이랜드재단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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