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3사 승부수] SKB, 믿을 건 콘텐츠뿐…채널S에 거는 기대③오리지널 프로그램 제작 집중 투자, 10위권 채널 진입
유나겸 기자공개 2025-01-31 13:19:32
[편집자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미디어 산업 지형을 흔들면서 유료방송 업계는 새 먹거리 발굴에 한창이다. 코드커팅을 넘어 코드네버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이제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가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 계열 대표 사업자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은 최근 각기 다른 성장 전략을 꺼내들었다. 이들 3사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짚어보고 사업 현황과 미래 먹거리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는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자회사 미디어에스가 운영 중인 채널S를 중심으로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수익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공동 제작과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독점 콘텐츠 비중을 높이고 효율적인 콘텐츠 수급과 새로운 수익 창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SK브로드밴드와 미디어에스 사이의 견고한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만들 수 있었던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에 대한 증자 자금 지원으로 채널S의 성장을 도왔다. 양사의 시너지는 이사회 구성에서도 확인된다. 재무와 콘텐츠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들이 배치돼 채널S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독점' 콘텐츠 비중 70%
SK브로드밴드의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자회사 미디어에스는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와 저작권 기반 추가 수익 창출을 목표로 2021년 1월 설립됐다. 당시 SK브로드밴드는 미디어에스에 230억원을 투입했다.
같은 해 4월에는 2049 세대를 겨냥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 ‘채널S’를 개국했다. 드라마와 예능에 특화된 이 채널은 서브 채널인 ‘채널S Plus’도 함께 운영 중이다.
국내 이동통신사 그룹 3사 중 가장 늦게 채널 사업에 뛰어든 SK브로드밴드는 2022년 6월 미디어에스에 250억원을 추가로 증자하며 채널S의 성장을 지원했다. 채널S는 전체 프로그램의 70%를 독점 콘텐츠로 편성해 다른 TV 채널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에스엠컬처앤콘텐츠(SM C&C),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제작사 및 CP(콘텐츠 제공자)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맺은 덕이었다. 미디어에스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역량 있는 제작사와 합작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초창기에는 SM C&C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를 주로 유통했으나 2023년부터는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비중을 크게 늘리기 시작했다. 이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성공할 경우 플랫폼 차별화와 고객 충성도 증대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다.
나아가 외부 판매와 해외 수출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디어에스는 ‘수요미식회’를 연출했던 문희현 제작팀장을 영입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팀을 꾸렸다. 이를 통해 <위장취업>, <니돈내산 독박투어>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성과는 지난해부터 가시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채널S는 채널 순위 10위권대에 진입했다. TOP40 채널 중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2024년부터 정규 편성된 오리지널 예능 <독박투어2>, <다시갈지도>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성장을 견인했다.
◇공동 제작으로 효율성 '강화'
이처럼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 미디어에스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며 채널S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공동 제작과 지적재산권(IP) 셰어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 다각화를 꾀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미디어에스와의 협력은 콘텐츠 수급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기존에는 IPTV 사업자가 외부 제작사(CP)와 협상을 거쳐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했으나 미디어에스와 공동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협상 과정이 간소화되고 활용이 유연해지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제작 콘텐츠는 협상 과정이 수월해지고 독점 콘텐츠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에스의 이사회 구성 또한 SK브로드밴드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박종석 SK브로드밴드 CFO와 김혁 콘텐츠 책임자(CO)는 각각 재무와 콘텐츠 전략을 총괄하며 채널S의 사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박 CFO는 안정적인 자금 운영과 재무 관리를 통해 미디어에스의 사업 확장과 안정성을 지원하며 김 CO는 플랫폼의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있다.
이밖에 장재호 SK브로드밴드 재무담당 임원은 미디어에스 감사직을 겸하며 관리 역할을 수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널 사업은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미디어 플랫폼의 차별화 전략이자 수익 다각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며 "SK브로드밴드의 채널S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실적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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