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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X 톺아보기]LG엔솔 CAPEX 축소..."램프업 속도 서두르지 않을 것"올해 CAPEX 20~30% 감축…운영 효율화 집중, 수율 95% 최대치 달성

김동현 기자공개 2025-01-31 13:49:5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부터 자본적지출(CAPEX) 규모를 축소한다. 증설 투자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건물 구축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판단한 결과다. CAPEX의 일부에 포함될 북미 신설 공장 가동의 경우 시장 수요에 따라 램프업(생산량 확대) 속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공시를 통해 올해 CAPEX로 지난해 대비 20~30% 감소한 규모의 금액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CAPEX는 약 13조원 규모로 감소 비중에 따라 올해 CAPEX는 9조~10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CAPEX 축소는 2020년 말 LG화학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 전략 시장인 북미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 투자를 진행했다. 미국 미시간 단독공장으로 대응하던 현지 수요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롯한 정책 지원에 힘입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혼다 등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현지 투자를 본격화했다.


2021년 4조원 수준이던 연간 CAPEX는 GM과의 합작 1공장이 구축 및 가동을 완료한 2022년 6조원으로 올랐다. 이후 GM 합작 2·3공장 신증설, 캐나다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 구축 등이 진행되며 2023년 10조9000억원, 2024년 13조원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이러한 신증설의 결과물로 합작공장이 하나둘 가동을 시작하면서 CAPEX 부담도 줄어 LG에너지솔루션은 이제 운영 효율화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기)과 트럼프 신정부 전기차 의무화 폐지 등 시장·정책 불확실성 심화도 CAPEX 축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이날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생산능력 증설 속도와 규모는 보수적 예측으로 유연하게 집행할 것"이라며 "CAPEX는 변동성 높은 대외환경을 반영해 신증설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거점의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생산거점 활용 방안의 사례로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제품 라인으로 전환을 들었다.

이 CFO는 "램프업 속도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 수요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무리해서 램프업 속도를 높이지 않겠다는 회사 방침을 밝혔다. 현재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인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의 합작공장이 그 대상에 들어간다.


이렇듯 전체적인 CAPEX 규모는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신증설 투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 투자가 완료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규 투자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시장·정책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을 때는 운영·비용 효율화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이에 회사 측은 지난해 연평균 수율(완성품 중 합격품 비율)이 95%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점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가동률 자체는 여전히 낮은 상태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가동률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지난해 4분기 가동률은 직전 분기(59.8%) 대비 줄었다. 주요 고객사인 GM의 연말 재고조정의 영향으로 북미 지역 가동률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연 매출 25조6196억원, 영업이익 57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1%와 73.4% 감소한 수치다. 전기차 캐즘 속에도 흑자를 방어하긴 했으나 IRA상 세액공제혜택(AMPC)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물량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전반적인 저성장 기조는 유지되며 올해 매출 가이던스로 지난해 대비 5~10% 수준의 성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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