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PI부문 손실 '울상'…IB사업도 '주춤' [하우스 분석]'운용손실' 순이익 시장기대치 밑돌아, ECM 선방·DCM 부진
강우석 기자공개 2017-11-22 15:18:1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1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인 키움증권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의 적자 전환이 영향을 미쳤다. 기업금융(IB) 실적도 전 분기대비 주춤했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연결기준)은 323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3.50%, 전 분기대비 54.80% 줄어든 수치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키움증권 순익 규모는 530억~540억 원 안팎이었다.
PI 부문 부진이 두드러졌다. 1분기(292억 원)·2분기(369억 원)와 달리 이번 분기에만 31억 원의 손실을 거뒀다. 우리은행으로부터 받은 중간배당금(27억 원)을 고려하면 사실상 58억 원의 운용손실을 거둔 셈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우리은행 매각 입찰에서 약 4%의 지분을 확보했다.
PI는 금융사가 자기자본으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뜻하며 프롭트레이딩(Prop Trading)으로도 불린다. 비상장주식,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좇는다. 고객 자산에 비해 금융 당국의 규제와 감독이 덜해 수익 극대화에 전념하는 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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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수수료도 주춤했다. 이번 분기 61억 원의 수수료를 거두며 전 분기(105억 원) 대비 40% 가량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64억 원)와 비교해도 소폭 낮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대형 딜 수임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2분기 대한항공 자산유동화증권(9000억 원), CJ인도네시아 법인 대출(2000억 원) 등을 주선하며 실적을 대폭 키웠다. 3분기에는 대한항공(1600억 원), 대림산업(1930억 원), 두산(1000억 원) 등 공모 회사채 주관에 만족해야했다.
주식자본시장(DCM)에선 비교적 선전했다. 석 달 사이 디앤씨미디어(201억 원)와 케이피에스(151억 원), 엠플러스(225억 원) 등 세 곳의 기업공개(IPO)를 성사시켰다. 두 개(아스타 140억 원·우성아이비 74억 원) 기업을 상장시켰던 상반기 실적을 뛰어넘었다.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의 2분기 DCM 부문 수익이 이례적으로 높았으며 이로 인한 기저효과로 봐야할 것"이라며 "핵심인 리테일 부문 수익과 활성화 추세인 코스닥 시장이 맞물려있어 4분기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에도 키움증권은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증권사로서 브로커리지 부문이 핵심 분야이기 때문이다. 대형사들과의 경쟁보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수익성을 키워갈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 특화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지난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선정됐으며 올 4월엔 1000억 원 규모 성장사다리펀드의 인수합병(M&A) 부문 위탁운용사로도 뽑혔다. IPO의 경우 바이오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반기까지 제너럴바이오와 싸이토젠, 오스테오닉 등의 상장예비심사를 거래소에 청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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