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재단, 네이버 1000억 투자 약속은 언제쯤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네이버]③교수진과 마찰에 지원 '뚝'…윤재승 체제 안정화 후 재개
이경주 기자공개 2017-12-11 07:50:48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4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100억 원씩 10년 간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 2011년 네이버가 소프트웨어(SW)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비영리교육재단 커넥트재단(당시 NHN넥스트재단)을 설립할 때 했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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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지원금 '0'원…교수진 반기에 철퇴
커넥트재단은 2011년 10월 설립됐다. 네이버는 2011년과 2012년 각각 100억 원 씩 출연해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2013년엔 한 푼도 주지 않았다. 윤 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재단학교 NHN넥스트 교수진과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던 때다. 윤 회장은 이 창업주의 멘토로 불릴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네이버 사외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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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2013년 9월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윤 회장은 NHN넥스트 교육시스템이 '사업'과 거리가 멀다고 판단하고 교육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또 기업방식의 성과 평가를 도입했다. 이에 교수진이 반발하자 교수들을 연구원 신분으로 발령을 내고 각종 지원을 축소했다.
결국 교수진은 이듬해인 2014년 12월 성명서를 내기에 이르렀다. 교수들은 이사회가 NHN넥스트를 '교육'이 아닌 '사업'의 장으로 만들어 재단의 순수한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새 이사진 구성과 학교운영의 독립을 요구했다.
승기는 이사회가 잡았다. 2015년 초 교수진 대표인 초대학장 김평철씨와 2대 학장 이민석씨가 모두 학교를 떠났다. 반면 윤 회장은 이사장직을 유지했고 그 해 9월엔 재단이름도 NHN넥스트재단에서 커넥트재단으로 바꿨다.
◇윤재승 체제 안정화…재개된 네이버 지원
네이버 지원은 2014년부터 재개됐다. 교수들과 갈등은 지속됐지만 이사회엔 큰 폭의 물갈이가 있은 후다.
윤 회장은 2013년 이사장에 취임했지만 다른 이사진은 기존 멤버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민석 2대 학장을 비롯해 김정민, 함종민, 문수복, 박상진, 김진희 씨 등 6인이다. 이들은 김진희씨를 제외하고 모두 전년(2012년) 이사회 멤버였다.
반면 2014년엔 기존멤버 중 박상진, 김진희씨 2인만 남았다. 나머지 이사들은 김영걸, 정병하, 정은성, 고건, 권도균, 김동욱씨 등으로 모두 새 얼굴이었다. 네이버는 그 해 12월 40억 원을 재단에 출연했다. 이후로도 윤 회장 체제가 이어졌다. 2015년엔 네이버 출연금이 85억 원으로, 지난해는 90억 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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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네이버가 처음 약속했던 금액(연간 100억 원)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재단이 초창기 파행 운영돼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여파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재단 사업규모를 나타내는 공익사업 지출액은 2013년 69억 원, 2014년 83억 원, 2015년 91억 원, 지난해 103억 원으로 지난해야 100억 원을 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재단 순자산은 31억 원에 불과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과거 네이버가 출연을 일시 중단했던 것은 재단이 구성원들과 미래사업을 논의 중이었기 때문"이라며 "사업지출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인 NHN넥스트는 교수들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정상 운영되고 있고, 초창기 학생들도 원했던 교육을 모두 약속대로 받았다"며 "재단의 목표는 NHN넥스트와 더불어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많은 이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올해 네이버 출연금은 100억 원이 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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