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이 세 번째다. SK루브리컨츠가 2018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재추진하고 있다. 2013년에는 원하는 밸류에이션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장을 접었고 2015년에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MBK파트너스로 매각을 진행해 상장이 중단됐다.이 과정에서 가장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상장을 도왔던 주관사단도 아니다. 바로 SK루브리컨츠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이다.
SK루브리컨츠 임직원들의 자부심은 상당하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SK그룹의 계열사이며 윤활유 시장에서 세계 3위권으로 도약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들이다. 2015년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업황 불황으로 차입금이 급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루브리컨츠를 매각하려 했다는 사실에 임직원들은 크게 실망을 했다는 후문이다. 사세는 커졌지만 언제든 매물이 될 수 있다는 자조섞인 한탄이었다.
국내 자본시장의 양치기 소년으로 유명한 이랜드 그룹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SK루브리컨츠도 그에 못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5년 상장 예비심사 통과를 바로 눈 앞에 두고 MBK파트너스와의 매각 협상이 진행되면서 거래소를 물 먹였다. 상장 주관사들도 허탈한 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외부 이해관계자보다는 회사 성장의 원동력인 직원들의 실망이다. 사기가 떨어지고 자부심을 상실한 이들을 회사가 어떤 방법으로 달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마침 SK루브리컨츠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리고 있다. 법 규정상 유가증권시장 IPO는 우리사주조합에게 20% 물량을 배정해야 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실망했던 직원들을 주인으로 맞는 기회가 저절로 생겼다. 단순히 임금을 받는 노동자보다는 근로자이면서 주주가 된 사람들의 회사에 대한 애정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으로 직원들과 함께 자본 차익을 향유하는 딜을 SK루브리컨츠가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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