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NH캐피탈 리스크관리 나선 이유는 작년말 대비 총자산 25% 급증, 자동차금융 집중 탓
안경주 기자공개 2017-12-05 09:12:24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4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자회사인 NH농협캐피탈에 대한 리스크관리 실태 점검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해부터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자산을 급격히 늘리면서 자본적정성 등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또 자산 급증으로 인해 작년과 올해 초 두 차례 출자를 단행했던 만큼 농협캐피탈의 레버리지비율(총자산/자기자본)이 금융당국 규제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살펴봤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최근 NH농협캐피탈의 재무 건전성, 자본 적정성, 충당금 등 리스크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2016년부터 NH농협캐피탈의 자산이 급증함에 따라 리스크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긴급 점검에 나선 것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최근 NH농협캐피탈 자산 증가에 따른 리스크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농협금융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에 보고했다"며 "점검 과정에서 몇 가지 지적사항이 발견돼 개선과제를 (NH농협캐피탈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NH농협캐피탈의 총자산은 올해 9월말 기준 3조9550억 원이다. 이는 작년말 3조1497억 원과 비교해 25.6% 증가한 수치다. 2015년말 2조4387억 원과 비교해도 62.2% 증가했다.
NH농협캐피탈은 2011년 4월 영업자산 1조 원을 넘겼다. 영업자산 2조 원을 넘긴 것은 3년4개월 만인 2014년 8월이다. 이후 2년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영업자산 3조 원을 돌파했다. 시장 안팎에선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께 영업자산 4조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자산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NH농협캐피탈은 그동안 농기계 리스·할부금융에 집중했지만 작년부터 자동차금융 비중을 늘리면서 자산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NH농협캐피탈은 올해 신차 할부와 렌터카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금융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자동차금융 비중을 올해 초 20%에서 2020년 34%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 2020년까지 영업자산 5조5000억 원을 달성해 업계 1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실제로 작년 6월 오토금융 및 리스금융 활성화를 위한 '영업 활성화 TF'를 시작으로 '중고시세 DB개선 TF', '은행연계 고도화 TF' 등을 운영하며 자동차금융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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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은 이번 리스크관리 점검 결과, NH농협캐피탈에 건전성 관리에 신경 써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부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NH농협캐피탈의 연체율(1개월 이상)은 올해 9월말 기준 1.52%다. 작년말 1.92%, 2015년 말 2.26%와 비교해 각각 0.4%포인트, 0.74%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60%로 2015년말(2.66%)과 2016말(1.74%) 대비 1.06%포인트, 0.1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농협금융은 NH농협캐피탈의 레버리지비율도 점검했다. 그동안 NH농협캐피탈의 레버리지비율이 금융당국의 규제수준(10배 이하)에 근접해 출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NH농협캐피탈의 레버리지비율은 9.6배였다. 이 때문에 농협금융은 올해 초 1000억 원의 출자를 단행했다. 앞서 2015년말 NH농협캐피탈의 레버리지비율 역시 9.7배에 달해 지난해 초 500억 원 규모의 출자를 하기도 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NH농협캐피탈의 자산 급증세와 레버리지비율에 대한 금융당국 규제를 감안할 때 내년에 (NH농협캐피탈에 대한) 추가 출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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