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홍콩 ETF 전략 '글로벌·아시아' 초점 "한국 시장, 투자자 외면 체감"…레버리지·인버스 최우선 검토
서정은 기자공개 2017-12-08 08:53:5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5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홍콩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전략을 '글로벌'과 '아시아'에 초점을 두고 추진키로 했다. 그동안에는 홍콩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백화점 전략'을 고수해왔으나 비용 대비 실익이 크지 않다고 봤다. 최근 있었던 ETF 상장폐지를 계기로 상품 전략을 보다 명확히 하겠다는 계획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5일 "홍콩시장에서 ETF는 글로벌과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상품 위주로 상장할 예정"이라며 "레버리지, 인버스 등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이를 눈여겨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동안 홍콩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데 초점을 둬왔다. ETF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상품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을 확보해야한다는 전략이었다. 홍콩 시장은 아시아금융의 허브로 불리는 만큼 상품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라고 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전략 변화는 최근 있었던 ETF의 상장폐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홍콩 투자자들의 ETF 투자수요가 글로벌 시장이나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상품에 편중돼있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그대로 가져가기에는 비용도 만만치않다고 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미래에셋 호라이즌 코스피200 ETF(Mirae Asset Horizons KOSPI 200 ETF)'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증시를 추종하는 ETF를 홍콩에 상장한 첫 사례였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시아지역 소비재 및 헬스케어(일본제외)에 투자하는 ETF 2종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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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폐지가 결정된 ETF들의 경우 일 평균 거래량이 몇 달간 1만주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징성이 있던 상품인만큼 상장을 유지했으나,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절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이나 아시아 시장의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 위주로 라인업을 가져갈 계획이다. 이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홍콩시장에서 운용중인 ETF 14종 중 상당수가 레버리지, 인버스 등 지수형 상품이다. 4차산업혁명 등과 연계한 섹터형 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물에 투자하는 ETF는 당분간 상장할 계획이 없다"며 "아시아 지역의 경우에도 이머징 시장보다는 중국, 홍콩, 일본 등 일부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 이를 중점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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