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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유상증자' 정부·산은 지원의지 덕보나 해양진흥공사법 통과 임박…산업은행, 초과 청약

임정수 기자공개 2017-12-07 08:21:2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7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이면서 현대상선이 추진하는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사실상의 현대상선 지원책이라고 할 수 있는 해양진흥공사법이 조만간 국회를 통과할 예정인데다 산업은행은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에서 초과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근 실적도 개선 추세를 보이는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유상증자 이후 주가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현대상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고 있다. 현재 6~7일 양일 간에 걸쳐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진행 중이다. 구주주 청약에서 실권이 발생할 경우 오는 11~12일 이틀 동안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가는 액면가인 5000원으로 결정됐다.

이 가운데 최근 해양수산부는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해양진흥공사의 자본금을 1300억 원으로 확정했다. 공사는 한진해운 사태로 위기를 맞은 한국 해운업 재건을 위해 해운업체들의 안정적인 선박 확보를 돕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현대상선이 해양진흥공사의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법안 통과 절차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 설립 법안은 지난 1일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 심사를 앞둔 상태다. 공사는 법정 자본금 5조 원으로 설립되며 내년 7월 공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범 시 실제 납입 자본금은 3조 1000억 원으로 이후 추가 출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해양진흥공사는 기존 한국해양보증보험과 한국선박해양까지 흡수해 선박·터미널 투자, 보증 등 해운 산업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가 된다. 자본금의 4배까지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어 선사들의 선박 발주에 투자, 융자, 보증을 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해양진흥공사 설립을 계기로 2020년까지 1만3000~2만 TEU급 선박 약 20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2020년께 발주된 선박을 인도 받으면 현대상선의 덩치는 현재의 두 배 수준인 80만 TEU 이상으로 커진다.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약 60만TEU)을 넘어서는 규모다. 현재 6위인 대만 최대선사인 에버그린(106만TEU)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확대된다.

정부는 해양진흥공사 설립 이외에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과 함께 현대상선 지원책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는 연내에 현대상선 자금 지원에 대한 장기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관측했다.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확고한 지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유상증자에서 구주주에 배정된 1412만 주에 더해 약 163만 주(12%)를 초과 청약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산업은행은 13.13%의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해 현대상선의 최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현대상선의 실적 개선 추세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956억원, 영업손실 295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1% 늘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87.2% 감소했다. 현대상선은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내년 3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완료할 경우 부채비율이 3분기 말 441%에서 227%로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된다.

공매도 이후의 숏커버링도 유상증자 이후 주가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유상증자 결의 이후 현대상선 주식 전체 거래량의 18.3%, 특정일에는 당일 거래량의 43.43%까지 달하는 공매도가 이루어질 만큼 공매도의 표적이 돼 왔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매도는 언젠가는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는 거래 기법"이라며 "유상증자 청약 또는 장내 매수를 통해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이 이루어지면 다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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