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07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경영 실사가 이번 주 종료된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내주 채권단 협의회를 개최하고 실사 결과를 토대로 한 금호타이어 처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단 경영 실사가 이번주 마무리 될 예정이다. 산업은행 의뢰로 삼일회계법인이 실시 중인 이번 경영 실사는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됐다.

금호타이어 경영 실사는 매각 실패로 인해 비롯됐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 협의회는 중국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까지 맺었지만 최종 매각 가격 협상에 실패했다. 산업은행은 이후 금호타이어 경영 사정이 최악의 상황이란 이유를 들어 실사를 결정했다.

금호타이어 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시장에서는 다양한 얘기들이 거론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 실패시 처분 방안 중 하나로 구상 중인 프리패키지드플랜(P-Plan)을 선택할 것이란 설까지 돌고 있다.

P-Plan은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이 혼재된 제도다. 법원 주도로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도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시절인 올해 초 금융위 주도로 첫 틀을 갖춘 제도이지만 아직까지 이를 실시한 기업은 없다. 금호타이어가 P-Plan에 돌입하게 되면 국내 첫 사례란 의미를 지닌다.

다만 P-Plan은 법정관리에 준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채권단 입장에서 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도 있다. 이를 실시할 경우 금호타이어 주식 상장 폐지는 불가피하다. 채권단이 보유 중인 주식 가치가 단번에 증발해버릴 수도 있다.

그런데도 P-Plan을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가 채권단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건 금호타이어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회사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경우 총파업까지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회생을 위해서는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임직원의 자발적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P-Plan 등 절차에 돌입하면 법원 주도 하에 강제적인 구조조정이 가능하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P-Plan 설이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해 반박하는 자료를 이날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정상화 방안에 대해 다각적 검토와 논의를 거쳐 최종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어떤 방안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