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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재무 전문가' 계열사 장악 조경목 CFO 에너지 대표로 선임, 김형건 종합화학 사장도 재무통

강철 기자공개 2017-12-08 08:57:0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7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경목 SK㈜ 재무부문장이 SK에너지 대표에 올랐다. 이번 인사로 SK에너지, SK종합화학 등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자회사들은 재무 전문가를 최고 경영자로 두게 됐다.

SK그룹은 7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하이닉스 41명, SK이노베이션 18명, SK텔레콤 17명, SK에너지 14명, SK건설 10명 등 총 163명의 임원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경목 SK㈜ 재무부문장이 사장 승진과 동시에 SK에너지 대표로 선임됐다. 이번에 전무로 진급한 김유석 에너지전략본부장, 김장우 재무실장 등과 함께 SK에너지 경영을 총괄한다.

SK에너지 대표를 겸임했던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사업 지주회사 경영에 집중한다. 당분간은 새로 위원장에 오른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업무를 파악하는 데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1964년생으로 올해 54세인 조경목 대표는 1986년 유공 재정팀에 입사해 SK㈜ 자금·금융팀,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2013년 SK㈜ 재무부문장에 선임되며 그룹의 재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위치에 섰다.

2015년 단행된 SK C&C와 ㈜SK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자금 조달, 금융 전략 수립 등에 능통한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보직 이동으로 최고 경영자(CEO)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SK그룹 측은 "조 사장이 SK㈜의 CFO로서 SKC, SK증권, SK건설 등 여러 관계사 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며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며 "SK에너지의 본원 경쟁력 강화, 체질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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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경목 SK에너지 대표, 김형건 SK종합화학 대표>


이번 인사로 SK이노베이션에서 재무 출신 임원들이 차지하는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김형건 SK종합화학 대표(사장)도 재무, 기획 쪽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 재무팀, SK에너지 경영전략 담당을 거쳐 2013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대표에 올랐고 2015년 12월부터 SK종합화학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SK에너지, SK종합화학은 중추 사업인 석유, 화학 사업의 선봉에 선 계열사다. 전체 매출액의 70%를 차지하는 석유 제품 제조·판매는 SK에너지가 이끌고 있다. 에텔렌, 파라자일렌,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각종 화학 제품의 생산·트레이딩은 SK종합화학이 전담한다. 핵심 자회사의 CEO를 재무 전문가로 구성한 셈이다.

전무급 이하 재무 임원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김경 SK이노베이션 재무1실장, 김정수 SK이노베이션 재무4실장, 박기상 SK이노베이션 세무담당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 재무 임원들의 약진에 상당한 영항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2조 389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에 이어 영업이익 3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2016년 말 기준 78%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지난 9월 말 74%로 하락했다. 올해 순이익은 2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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