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08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맥스소프트의 상장 주관사 선정전이 싱겁게 끝났다. 국내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입찰 제안요청서를 수령하고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서다. 딜 초기부터 상장보다 관계사 펀딩에만 초점을 맞춘 발행사의 태도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티맥스소프트는 국내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로 웹 응용 서버(WAS)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조단위 몸값이 거론된다는 점에서 국내 IB들이 쉽게 포기하긴 어려운 딜이었다. 회사 외형만 놓고보면 국내 기업공개(IPO) 주관 선두를 다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일 이유가 없었다.
문제는 티맥스소프트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동시에 관계사인 티맥스오에스와 티맥스데이터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도 병행하면서 발생했다. 기업설명회에 참여한 IB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무게감이 관계사로만 쏠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주객이 전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발행사의 주관사 선정은 시장 자율에 맡길 일이다. 티맥스소프트가 관계사 펀딩에 적극적으로 나선 IB에 가산점을 부여했다고 해서 트집잡기는 어렵다.
하지만 티맥스소프트가 당초 내세운 상장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 시장에선 '상장은 미끼였고 애초부터 관계사 펀딩이 목적이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처음부터 티맥스소프트의 주관사가 되기 위해 참여한 IB 입장에선 허탈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관계사 프리 IPO 역시 시장에선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다. 우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IB들의 눈높이를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성장 방향 역시 공감하기 힘들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 티맥스소프트 스스로 시장의 신뢰를 깎아먹은 꼴이 됐다. 상장 추진 자체를 의심받은 데다가 시장과 밸류에이션 부분에서 협의할 여지도 적다는 점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주관사로 선정된 IB 역시 관계사 프리 IPO를 완수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마냥 기뻐하기만은 힘든 실정이다.
티맥스소프트가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면 약속을 지켜야 한다. 관계사 펀딩과 별개로 상장 일정을 차질없이 수행할 필요가 있다. 시장 눈높이에 맞춘 밸류에이션과 공모구조도 그때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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