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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조단위 순익 연말까지 유지할까 조선·해운 구조조정 마무리 덕, 금호타이어 변수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7-12-11 10:26:21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8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올들어 안정적 실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은행은 연결 기준 3분기 누적으로 1조 원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충당금이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다만 올 한 해 마무리를 이처럼 안정적으로 끝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연결기준 1조 2628억 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6510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배경에는 제충당금전입액 축소가 있었다. 지난해 동기 3조 330억 원에 달했던 제충당금전입액이 올해 3분기에는 1조 5224억 원대로 절반 가깝게 줄었다.

제충당금전입액 세부 항목을 보면 대손상각비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조 3337억 원이었던 대손상각비가 올해 동기에는 1조 2093억 원대로 줄었다. 이외 지급보증충당금(798억 원)도 전년 대비 4829억 원 가량 줄었다.

이는 조선과 해운업 구조조정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등 구조조정 사태로 관련 채권을 대거 상각할 수밖에 없었다. 2016년 2조 원 넘는 적자를 냈다.

올해는 대규모 흑자 추세를 이어가면서 자본적정성 지표들도 소폭 개선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 13.47%, 기본자본비율 13.4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2%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이 기간 15.46%대 총자본비율을 기록했다.

이 시기 고정이하여신(NPL)이 대거 줄었다. 올 9월 말 연결기준 산업은행의 NPL은 3조 6421억 원이었다. 지난해 동기에는 7조 7287억 원에 달했던 항목이다. 1년새 4조 원 넘게 NPL을 줄였다.

다만 올 한해를 이처럼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금호타이어 해결을 어떻게 해결하냐에 따라 실적이 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금호타이어 경영 실사를 진행 중이다. 항간에는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프리패키지드플랜(P-Plan)을 결심한 상태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P-Plan은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이 혼재된 기업회생 절차다. 법원 주도로 구조조정 절차를 벌이는 동시에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법정관리에 준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법원 판단에 따라 금호타이어 주식 상장 폐지가 이뤄질 수도 있다.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주식 가치가 단번에 증발할 수도 있는 셈이다. 아울러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에 제공하고 있는 수조 원대 여신에 대한 충당금 반영 비율도 대거 늘려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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