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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경영성과평가 낙제' 딱지 뗄까 [보험경영분석]순익 회복·보장성 중심 영업토대 마련…경영효율지표 악화 변수

안영훈 기자공개 2017-12-12 13:41:41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1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육류담보대출 사기에 휘말리면서 내부 경영성과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1년이 지난 올해 동양생명이 경영성과에서 어떤 점수를 받을지 세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3803억 원의 육류담보대출 중 3176억 원을 손실로 인식,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 충당금 적립으로 동양생명의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54억 원에 불과했다. 간신히 적자결산은 피했지만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6.4%나 감소했다.

육류담보대출 손실은 동양생명 임원 경영성과평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동양생명 임원들은 지난해 단 한푼의 성과급도 받지 못했다. 경영성과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이다.

실제로 구한서 대표의 경우 지난해 5억9800만 원의 급여 외에 상여금으로 4억9400만 원을 받았다. 상여금은 모두 2014년과 2015년 성과보수 중에서 이연지급된 것일 뿐 2016년 성과보수는 0원 이었다.

지난 9월 말 동양생명은 187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181억 원) 대비 310억 원이 줄었지만 전년도 실적에 법인세 감소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냈다는 평가다.

육류담보대출 손실이 발생했던 지난해와 달리 4분기(10월~12월) 특이 변수가 없는 만큼 동양생명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000억 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발표한 가이던스 2036억 원 초과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

수익 규모만 놓고 보면 지난해 경영성과평가 낙제의 악몽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양생명의 올해 수익 중 상당수가 대규모 채권 매각을 통해 이뤄졌다. 보험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의 수익 규모는 예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채권매각에 따른 역마진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말이 전해진다.

실제 동양생명은 올해 1분기(1~3월)에만 115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여기에는 채권매각이익 1262억 원과 우리은행 배당금 108억 원이 반영돼 있다.

채권매각이익은 일회성 수익으로 미래의 이익을 미리 땡겨 쓴 것이나 다름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수익 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채권을 매각했다"며 "이로 인해 기존 금리부자산의 운용수익률이 하락해 내부적으로 역마진 해소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해진다"고 말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경영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점도 경영성과평가의 악재다.

동양생명의 지난 9월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0.18%로 전년도 3.54%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운용자산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1.35%포인트나 하락한 2.72%에 불과했다. 총자산수익률(ROA)와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1%포인트, 1.9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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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동양생명은 올해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영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 등 미래 사업기반의 토대 정립에서 성과를 보였다. 정성적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방카슈랑스 저축성 보험 판매에 주력했던 동양생명은 올해 보장성 보험 판매 강화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말 전체 월납초회보험료에서 43%에 불과했던 보장성 보험 비중은 1년 만에 52.7%로 상승했다<그림 참조>. 조직부문의 질적 개선 효과도 가사회되고 있다. 2015년 매각 이후 가속화된 전속설계사 이탈은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반전됐고, 현재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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