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박현주의 확장 본능, 이번엔 유상증자 카드 대우증권 인수 뒤 2년 만 조단위 자본확충…2011년 2조→2018년 8조

김시목 기자공개 2017-12-14 14:13:3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2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확장 본능이 다시 드러났다. 대우증권 인수 뒤 2년 만에 꺼내든 카드는 유상증자였다. 미래에셋대우는 2011년 2조 원대 수준에 머물던 자기자본을 무려 네 배 가까이 불렸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IB 사업자가 누릴 수 있는 모든 요건을 갖추게 됐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7000억원에서 최대 1조 원 수준의 유상증자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주 중심이 증자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주주가 논의를 진행하며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만나 사전 태핑(수요조사)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자금조달을 마치면 자기자본은 압도적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초대형 IB 선점 경쟁을 벌이는 곳들 대비 두 배 가까이 자본 규모가 차이난다. 이번 증자를 통해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조건을 채울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의 확장 본능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육성 계획이 발표된 이후 M&A(인수합병), 유상증자 등 조 단위 딜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다. 다른 증권사들이 비교적 조심스러운 자본 늘리기에 나선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매물로 나온 대우증권을 2조 4000억 원대의 가격을 써내면서 인수했다. 당시 인수 경쟁을 벌였던 한국투자증권이 2조 2000억 원, KB금융이 2조 500억~2조 1000억 원을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통 큰 베팅을 한 셈이다.

이후 박 회장은 숨도 고르지 않고 바로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까지 고려했다. 대우증권에 비해 가격부담은 낮았지만 적잖은 실탄이 필요하던 상황. 막판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발을 빼긴 했지만 박 회장의 확장 본능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증자로 미래에셋대우는 수년 만에 자기자본을 가공할 만큼 불렸다. 2011년 2조 원대에 머물던 자본은 대우증권 합병 이후 6조 원을 넘기더니 올해 순익 호조로 7조 3000억 원대까지 늘렸다. 증자가 완료되면 이 기간 2조 원에서 8조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물론 증자가 끝날 때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아직 자금조달이 완료되거나 본격 공표도 하기 전이지만 유상증자 추진 사실만으로도 박 회장의 증권사 대형화를 위한 확장 본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확대는 비교 자체를 불허할 만큼 가공할 속도"라며 "그 기저엔 박현주 회장의 공격적인 확장 본능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증자 후 다른 형태의 몸집 불리기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