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05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IPO 시장의 대미를 장식할 헤드라인은 '미래에셋대우, 리그테이블 1위'라는 뉴스다. 최근 진에어를 마지막으로 IPO 5건을 몰아치며 주관 실적 1위 등극이 유력하다.'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통합으로 거대해진 몸집이 선두로 거듭나는 근원적인 이유일까. 규모와 실적이 언제나 비례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회사 안팎에선 경쟁력의 비결을 조직관리 측면에서 찾는 시각이 많다.
미래에셋대우의 IPO 파트는 주식자본시장(ECM)본부 예하 IPO 1팀과 2팀으로 구성돼 있다. 합병 이후 옛 미래에셋 출신과 대우 출신이 가장 섞이지 않은 조직이 바로 IPO 팀들이다. 팀장급 인사는 물론 IPO 1팀의 대다수는 대우 출신이, IPO 2팀의 경우 미래에셋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 한해 IPO 1·2팀은 격의 없는 동료이자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이었다. 미래에셋대우 내부에선 전략적 큰그림을 공유해도 외부에선 영업 경쟁에 사력을 다했다. 합병 이슈로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가장 열정적이었던 IB로 꼽히는 배경엔 이런 경쟁 구도가 있다.
사실 통합 이전 IPO 역량은 미래에셋증권보다 대우증권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1팀과 2팀의 경쟁력을 맞추기 위해 대우와 미래에셋 출신의 적절한 배합을 고려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박현주 회장이 무게를 둔 건 내부 경쟁이었다. 이제 두 팀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미래에셋대우를 1위 자리로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의 조직운영 방식은 미래에셋그룹의 곳곳에 묻어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당시부터 무한 경쟁 체제가 예고돼 왔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무려 17명의 대표(부문)와 61명의 본부장이 임원급 인사로 자리잡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임원진이 다수인 건 마찬가지다.
조직의 규모 자체가 거대하지만 비율로 따져봐도 경쟁사를 압도하는 숫자다. 성과에 맞춰 파격적인 승진 인사를 단행한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그만큼 내부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내부 경쟁에 초점을 맞춘 인사는 실적이라는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IPO 리그테이블뿐 아니라 증권업계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3분기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통합 원년은 박현주 회장을 필두로 한 경영진의 용인술이 빛을 발한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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