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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사 원칙 재정립, 무엇이 달라졌나 승진 대상자 기준 구체화…인사 사유 상세히 공개키로

윤지혜 기자공개 2017-12-15 11:12:3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태승 내정자가 새롭게 정립한 우리은행 인사 원칙이 드러났다. 이전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승진 대상자에 대한 기준을 상세히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또 인사고과와 업적평가로만 승진하는 비중을 전체 70%~80%까지 늘리기로 했다.

손 내정자는 13일 오전 행내 특별방송을 통해 인사의 기본 원칙과 방향을 공개했다. 손 내정자는 "그간 승진이나 이동에 대한 기준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은행장이 직접 인사절차 전반을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서 핵심 타깃은 영업본부장 인사라고 볼 수 있다. 손 내정자는 지난 2일 은행장에 내정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영업본부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결국 은행이 잘 되려면 영업본부장을 잘 뽑아야 한다"며 "이 영업본부장들이 향후 임원 후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공평한 시스템에 의해 평가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내정자 역시 2014년 상무(임원)로 승진하기 전에 관악·동작 영업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손 내정자는 본부장급 승진은 1차로 승진 후보자 풀을 선정하고 2차로 승진 후보자 평가협의회와 외부평판조회를 통해 승진 대상자를 확정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눈여겨볼 점은 승진 후보자가 되는 기준이다.

승진 후보 풀에 들어가려면 66년생 이전 직원 중에서는 지점장으로 3년 이상 재임한 경력과 직무등급 M2이상인 지점에서 전체 핵심성과지표(KPI)평균이 상위 40%라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혹은 최근 2년간 KPI평균이 상위 30% 이내고, 베스트 매니저 경력을 보유할 경우에도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다.

직무등급 M2란, 영업점 중에서도 일정 기준 이상의 자산과 고객 수 등을 보유한 이른바 실적과 규모가 상위급인 곳을 말한다. 지방 영업점은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영업 우수직원을 지점장으로 선발하며 우수한 성과를 거둔 지점장은 센터장으로 발탁한다. 우리은행 영업점 KPI는 실적 50%이상, 건전성 관리 20%~30%, 기타 정책지표 등으로 구성된다.

지점장급 이하 승진은 영업실적과 근무평가를 반영한 인사고과 기준으로 선발하되 본인의 인사서열을 공개해 승진 여부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는 역량평가와 업적평가(인사고과)가 반영된다. 손 내정자는 70%이상을 이 기준으로만 선발하고 향후 80%까지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결국 이번 인사 원칙의 가장 큰 변화는 승진 대상자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인사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한 피드백을 직원들과 소통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내정자는 70년대생 이후 젊은 직원과 여성인력을 본부부서장 및 본부부서 팀장으로 확대 배치하기로 했다. 이 외에 해외 영업점 인력배치에 대한 공모제도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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