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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매각 멈춘 AJ, 향후 행보는 AJ렌터카, 조달금리 경쟁력 열위.."M&A 고민 지속할 듯"

송민선 기자공개 2017-12-19 16:31:2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4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J네트웍스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AJ렌터카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각적 방안을 검토했으나 중단했다고 밝혔다. 렌터카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조달금리 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AJ렌터카 매각설은 몇 년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 일각에선 향후에도 AJ네트웍스가 인수·합병(M&A)에 대한 고민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 양적 성장에도 수익성 나빠지는 렌터카 시장

서울시자동차대여조합에 따르면 전국 등록 렌터카 업체에 등록된 차량 규모는 지난 2012년 말 기준 32만 5334대에서 2016년 말 63만 8050대로 늘었다. 최근 4년 새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가 220% 이상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등록대수도 67만 8065대로, 전년 말과 비교해 6%가량 성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렌터카 시장의 양적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렌터카 중심으로 성장해 온 자동차 렌탈 시장은 기업 간 거래(B2B) 수요확대 추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차량을 소유하는 대신 이용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며 개인고객의 장기 렌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렌터카 업계의 사정은 좋지만은 않다. 국내 대형 렌터카 업체는 보유대수를 기준으로 롯데렌탈이 점유율 24.9%로 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그 뒤를 △SK네트웍스(11.6%) △AJ렌터카(11.1%) △현대캐피탈(8.3%) △제이비우리캐피탈(3.2%) △레드캡투어(3.1%) 등이 잇고 있다.

업계 1위인 롯데렌탈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11%에서 2016년 7.3%로 하락했고, 다른 렌터카 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수익성이 악화된 배경으론 렌터카 업계의 경쟁이 심해져 차량단가가 올랐는데도 렌탈료를 인상할 수 없게 된 반면, 중고차를 매각할 땐 중고차 시장 경쟁 심화와 LPG 차량 수출시장의 정체로 처분가액이 하락했다.

◇ 장기적 경쟁력 고민하는 AJ네트웍스

그렇다면 수익성 악화가 렌터카 업계 전반의 문제임에도 유독 AJ렌터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AJ렌터카의 조달금리 경쟁력이 열위에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지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날 경우 롯데그룹이나 SK처럼 이를 뒷받침해줄 배경이 없다는 점을 꼽는다.

렌탈업의 특성상 영업규모를 확대하려면 신차구입 등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 AJ렌터카의 경우도 사업을 영위하려면 투자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부채 증가와 레버리지배율 상승은 당연히 부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낮았던 기준금리가 상승할 경우 AJ네트웍스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 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조달금리가 오르면 이를 고객에게 전가하기 어려워 수익성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

이에 AJ렌터카는 상대적으로 금리부담은 적은 단기차입에 의존하고 있다. AJ렌터카는 2015년 이후 기업어음(CP) 등 단기조달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 9월 말 연결 기준 AJ렌터카의 단기성차입부채는 7759억 원으로, 총 차입금 8499억 원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한다. 향후 자산·부채 관리(ALM) 미스매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 AJ네트웍스, M&A 고민 지속할 듯

이달 들어 AJ렌터카가 현대자동차에 매각될 가능성은 또 제기됐다. AJ네트웍스는 지난 1일 "AJ렌터카의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10여일 후 다시 "자회사인 AJ렌터카 지분매각과 관련해 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어찌됐건 AJ네트웍스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AJ렌터카의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해졌다.

더구나 아주캐피탈을 두고 AJ네트웍스와 비슷한 고민을 하던 아주산업이 우리은행에 아주캐피탈을 매각한 선례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다. AJ렌터카는 아주그룹 창업주의 3남인 문덕영 부회장이 AJ그룹으로 계열을 분리한 후 주력으로 부상한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아주캐피탈과 달리 AJ렌터카가 AJ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점은 다르지만, 다시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AJ네트웍스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몸집이 큰 B2B 비즈니스 대신 B2C거나 개별 제품의 단가가 낮아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제품의 선구매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렌탈 사업의 M&A 기회를 타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AJ네트웍스는 지난해 진행된 SK매직(옛 동양매직) 인수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를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에서 IMM PE로 교체하며 본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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