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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전망, 2018년도 어둡다" "비우호적 사업환경, 실적·재무 개선 쉽지 않아"…호텔·소매유통도 요주의

이성규 기자공개 2017-12-15 15:52:52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4일 0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해운업종은 2018년에도 신용평가업계의 요주의 대상으로 꼽혔다. 호텔·소매유통·디스플레이·도시가스 산업 역시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업 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및 재무 개선에 대한 기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23개 산업(금융 부문 제외)의 내년 신용등급 전망을 발표했다. 이중 조선·해운·호텔(면세)·소매유통·디스플레이·도시가스 등 6개 업종의 등급전망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립적'은 15개 산업, '긍정적'은 2개 산업이 해당됐다.

김병균 한기평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조선업은 수주 절벽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수주회복 속도가 상당히 더디다"며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등 돌발 변수도 있었던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환경도 '비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은 자구계획 이행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으나 줄어든 일감을 채우기 위해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사업규모 유지에 필요한 수주물량 확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평사들은 올해 삼성중공업(A-→BBB+), 대우조선해양(B+→CCC), 현대미포조선(A-→BBB+) 등 주요 조선사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바 있다.

해운업도 '비우호적' 사업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영업 회복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선대발주 투자 등 재무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업체들이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한 가운데 대한해운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호텔과 소매유통도 내년 신용등급 방향성과 사업 환경 모두 '부정적'인 업종으로 평가됐다. 조선·해운과 함께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호텔 부문은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사드 여파에 따른 관광객 감소 등이 지적됐다. 이에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조선호텔 등의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소매유통 부문 역시 사드 영향에 따른 국내 영업실적 저하, 온라인·편의점 성장에 따른 경쟁심화, 해외사업 부진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사업실적 개선, 국내외 자산매각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지만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디스플레이와 도시가스 부문은 '부정적' 등급전망에 속했지만 사업 환경은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기평 관계자는 "호텔과 유통은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저하된 측면이 있다"며 "사드 이슈가 해소되더라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어 "조선과 해운은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으면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와 석유화확 부문은 우호적 사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등급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낸드플래시 부문 경쟁 심화로 실적방향성은 '개선'보다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석유화학 부문은 피크아웃(peak-out) 형태의 실적 저하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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