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잇단 차환발행에 커지는 이자 '부담' 금리 5%대로 상승…영업이익은 감소, 이자보상비율 하락
박상희 기자공개 2017-12-20 08:21:0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잇따라 회사채 차환 발행에 나선 한진이 이자 부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진은 최근 1년간 4차례에 걸쳐 175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연 이자율이 기존 4%대에서 5%대로 1%포인트이상 높아졌다. 반기 기준 이자보상비율은 0.67%로, 1배를 밑돌고 있다.한진은 최근 회사채 400억 원을 발행했다. 전액 차환 용도다. 한진은 지난해 11월(350억 원), 올 3월(300억 원), 7월(700억 원) 등 최근 잇따라 차환 발행에 나섰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보니 이미 발행한 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또 다시 채권 발행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한진의 차입금은 사채(2297억 원, 유동성 대체액 제외), 장기차입금(3542억 원), 단기차입금(3542억 원), 유동성 장기차입금(2573억 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차입금 가운데 회사채 등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문제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3월에 발행한 회사채는 2015년 3월 발행한 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이 목적이었다. 기존에 발행했던 채권의 이자율은 4.265%였지만, 차환 목적으로 발행한 채권 이자율은 5.399%로 1.135%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발행한 채권 이자율도 5.07%를 기록하는 등 기존 4% 초반이었던 이자부담이 그만큼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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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비용으로 지출되는 총 금액은 2015년 365억 원에서 지난해 679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315억 원의 이자 비용을 지출했다. 반면 같은 기간 벌어들이는 수익은 크게 줄어들었다. 2015년 41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한진은 2016년 적자(-153억 원)를 기록했다. 상반기 흑자전한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42억 원에 그쳤다.
이자 부담이 커지고, 영업이익은 줄어들면서 이자보상비율도 하락하고 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이자부담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이자보상비율이 1이 넘으면 이자비용을 부담하고도 수익이 난다는 의미이고, 1 미만일 경우 에는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진은 2010년대 들어 이자보상비율 1~1.5배 수준을 유지했지만 상반기말 기준으로는 0.14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부담이 높다는 의미다.
한진은 과거에도 높은 이자비용 부담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적이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약 350억~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마다 지출되는 이자비용 규모가 340억~360억 원에 달하면서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의 주요 원인이 됐다. 한진은 올해 3분기 적자(-16억 원)를 기록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292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한진의 이자 비용 부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운데다 차입금 규모를 줄이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향후에도 차환 발행 등을 통해 만기 연장에 나설 경우 금리가 상승 기조에 들어서면서 한진의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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