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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우량 이슈어' 위상 입증할까 연초 AA급 기관 수요 기대…금리 변수·수익성 정체 등 걸림돌

김시목 기자공개 2017-12-28 11:31:0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6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신세계가 우량 이슈어 위상을 입증할 수 있을까. 연초 탄탄한 재무실적에 기반한 AA급들을 찾는 수요가 풍부하다는 점은 호재로 꼽힌다. 신용등급이 조정되긴 했지만 '안정적' 아웃룩을 받은 점 역시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수요 확보에 걸림돌로 지목된다. 포화상태에 이른 업종 한계와 이에 따른 수익성 침체도 변수다. 공모액만큼의 수요를 모은다고 하더라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 새해 첫 조달…AA급 위상 입증?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내년 초 3000억 원 안팎의 공모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트랜치(tranche)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물량을 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세 곳이 공동으로 맡았다.

당장 연초엔 신세계와 같은 AA급 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른 북 클로징을 단행했던 기관들은 우량물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초는 매년 발행사와 투자자들의 니즈가 맞아떨어져 성시를 이뤘다.

지난해 아웃룩(Credit outlokk)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점 역시 수요 확보에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다. 신용등급은 떨어졌지만(AA+→AA0) 민평금리가 오히려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결과로 해석된다. 올해 두 차례 조달 모두 거뜬하게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실제 신세계는 앞선 4월 발행에서 공모액(15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5100억 원을 확보하며 증액발행했다. 이어 7월에도 넉넉한 자금을 모으며 1800억 원을 마련했다. 당시 1500억 원 모집에 나서 4500억 원 가량의 유효 수요를 확인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AA급 우량 신용도란 점과 연초 수급이 풍부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 수준의 수요 확보는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발행사들이 올해 연말보다 내년 초로 조달을 미루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금리변동성 여전…흥행 한계 우려

국내외 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걸림돌로 지목된다. 올해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전후로 한 차례 금리가 폭등한 뒤 안정세로 접어들었지만 내년 다시 꿈틀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인상 시기가 하반기란 점은 리스크를 상쇄시키는 대목이다.

신세계의 수익성 정체도 변수다. 성장 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온라인 수수료 확대 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기간 재무부담 축소의 한계도 명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업종 평가방법론 적용결과 '순차입금/EBITDA' 지표를 BBB급으로 제시했다.

시장 관계자는 "신세계가 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회사채란 점에 이견은 없지만 안팎의 변수는 분명히 상존한다"며 "이전에도 AA급의 이슈어들이 더러 미매각을 내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 흥행은 물론 성공 자체를 담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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