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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수익 급증 '10조 몸값' 기대 EBITDA 전년대비 29% 증가, 주력 정유사업 '정제마진' 개선

김병윤 기자공개 2017-12-28 10:12:15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7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루브리컨츠에 이어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했다. 정유사업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IPO를 추진하기에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몸값의 척도가 될 올해 실적은 전년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3개분기 만에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한 상태다. 올해 EBITDA는 1조 5000억 원 정도로 예상돼 10조 원 안팎의 기업가치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오일뱅크2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6일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현대오일뱅크의 IPO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IPO는 꾸준히 제기돼 온 이슈"라며 "실적이 반등하면서 IPO를 추진하기 좋은 시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올 3분기 현대오일뱅크의 EBITDA는 1조 1111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지난해 EBITDA(1조 2593억 원)의 88%를 3분기 만에 달성했다. 3분기 EBITDA를 단순 연환산할 경우 1조 4815억 원 정도다.

영업이익의 질적 성장도 이뤄졌다. 2012~2014년 EBITDA/매출액 비율은 2%대에 불과했다. 매출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정유부문의 정제마진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2012~2014년 연평균 정유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대였다. 하지만 최근 정유사업의 영업이익률은 7%대로 제고됐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의 수요가 늘고 정제마진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률이 높은 석유화학(현대코스모·현대케미칼)·윤활유(현대쉘베이스오일)·유류보관(현대오일터미널) 등이 사업에 추가된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석유화학, 윤활유, 유류보관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9.9%, 18.5%, 28.4%이다.

IB업계에서는 정유업계의 EBITDA배수를 7~8배 정도로 보고 있다. 3분기 실적을 연환산한 1조 4815억 원을 대입하면 기업가치(EV)는 10조 3705억~11조 8520억 원이다.

IB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정유부문은 정제마진 증가 기조가 이어져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되고, 비정유부문 역시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다면 더 높은 몸값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내년 IPO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꼽히는 아람코(Aramco)의 상장"이라며 "이는 내년 정유사의 IPO 흥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 지분 5%에 대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정하고 있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최소 2000조 원으로 알려졌다. 5% 지분의 가치는 약 100조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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