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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조합 청산 '봇물'…UTC·이앤, IRR 60% [thebell League Table]프로젝트펀드 수익률 상위권 점령…에이티넘, 400억 펀드 청산 성공

류 석 기자공개 2018-01-02 08:30:4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9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한해 동안 벤처조합이 대거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보다 4~5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IMM인베스트먼트와 이앤인베스트먼트가 여러 조합을 동시에 청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

청산 수익률도 대체로 우수했다. 업계 전통의 강자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하 에이티넘),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뿐 아니라 중견 투자사인 이앤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대교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도 기준수익율을 웃도는 수치로 조합을 청산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청산한 프로젝트펀드 대부분에서 내부수익율(IRR) 40%~60%에 달하는 성과를 기록하며 업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 업체에 '올인' UTC·이앤, 프로젝트펀드 IRR 60% 기록

머니투데이 더벨이 59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리그 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 조합 청산 실적이 가장 우수한 벤처캐피탈은 UTC인베스트먼트와 이앤인베스트먼트였다. 두 운용사 모두 한 업체에 조합 약정총액 전액을 투자하는 프로젝트펀드였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7월 '글로벌IP인프라제1호투자조합(약정총액 : 130억 원)'을 결성한지 약 3년만에 청산했다. 총 505억 원을 회수했으며 청산 결과 IRR은 약 60.1%에 달했다. 2014년 UTC인베스트먼트는 해당 조합 약정총액 전액을 투자해 지식재산권 국내·외 특허관리 업체인 마크프로 지분 100%를 취득했었다. 투자한 지 약 3년 후 마크프로가 세계 최대 지적재산권(IP) 통합서비스 업체인 CPA글로벌에 750억 원의 기업가치로 인수되면서 막대한 수익율로 조합 청산에 성공했다.

투자단계에서부터 마크프로의 추가 성장과 향후 인수·합병(M&A) 전략을 꼼꼼히 고려하는 바이아웃 투자 전략이 회수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총 6개의 프로젝트펀드를 청산했다. 가장 높은 청산 IRR을 기록한 조합은 '이앤신기술사업투자조합7호(82억 원)'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해당 조합을 통해 2016년 3월 코스닥 상장사 GMR머티리얼즈(옛 스틸앤리소시즈)의 전환사채(CB)와 보통주에 투자해 약정총액 전액을 투자했다. 이후 약 1년 2개월만에 130억 원 이상을 회수하면서 최종 IRR 60.06%를 기록했다.

또 이앤인베스트먼트는 모바일 게임사 엔터메이트에 투자한 '이앤컨텐츠투자조합2호(43억 원)'와 '이앤컨텐츠투자조합3호(43억 원)'도 각각 IRR 47.8%, 48.9%라는 높은 수치로 청산했다. 2016년 9월 최대주주 주식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인수해 엔터메이트 지분 9.8% 확보했었다. 주가 상승으로 투자한지 5개월만에 약 20억 원에 가까운 차익을 거뒀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메디치 2015-2 투자조합(113억 2000만 원)'을 결성한지 약 2년만에 IRR 30.91%로 청산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뉴파워프라즈마(NPP)에 약정총액 대부분을 투자했다. 2016년 11월 NPP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투자금 회수 길이 열렸다. 올해 3월부터 지속적으로 장내매도를 통해 수익을 실현했다.

VCS

◇SL, 초기펀드 IRR 44%…에이티넘, 400억 펀드 성공적 청산

SL인베스트먼트는 2009년 결성한 'SLi9호 초기기업 투자조합(125억 원)'을 IRR 44%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청산했다. 창업 3년 미만의 초기기업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조합의 경우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SL인베스트먼트는 게임, O2O, 헬스케어 등 유망 초기기업을 발굴해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SLi9호 초기기업 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한 대표적인 업체로는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내츄럴엔도텍, 아이씨디 등과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한 직방 등이 있다. 유망 초기기업 발굴은 물론 포트폴리오 기업 가치 증대 노력을 통해 성공적인 펀드 청산이 가능했다. 또 SL인베스트먼트는 2008년 결성한 '에스엘아이7호 부품소재 전문조합(100억 원)'도 IRR 21%로 청산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비아트론, 사파이어테크놀로지, 에스엔텍과 코넥스 상장사 루켄테크놀러지스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청산한 '09-9한미신성장녹색벤처조합(400억 원)'은 올해 청산된 조합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청산 IRR도 약 30.91%를 기록하며 여느 프로젝트펀드 못지않은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09-9한미신성장녹색벤처조합은 바이오기업 투자 성과가 두드러졌다. 바이오기업인 팬젠, 큐리언트, 레고켐바이오, 메디포스트 등에 대한 투자금 회수가 조합 수익율 증가를 견인했다.

한투파는 700억 원 규모 '09-7한국벤처조합제15호(이하 한국15호)'를 결성한지 8년여 만에 청산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앵커 출자자(LP)인 이 펀드는 조합원들에게 1598억 원을 배분했다. 최종 IRR은 21.07%로 집계됐다. 카카오, 바이로메드 등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통해 성공적 청산이 가능했다. 특히 카카오에 투자한 40억 원은 17배에 가까운 655억 원으로 돌아왔다. 바이오벤처 바이로메드에도 45억 원을 투자해 196억 원을 회수했다. 또 카카오에 인수된 록앤올(현 카카오내비)에도 5억 원을 투자해 35억 원을 확보했다.

대교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설립 첫해 결성한 '대교신성장벤처투자조합(110억 원)'이 IRR 25% 기록했다. 영화 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에 투자해 잭팟을 터뜨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012년 NEW에 약 20억 원을 투자한 이후 2014년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결과 펀드 전체 규모와 맞먹는 약 5배의 수익으로 돌아왔다. 또 바이오업체 신라젠에 투자한 10억 원도 약 5배 이상의 수익을 안겨줬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올 한해 총 6개의 조합을 청산했다. 세컨더리펀드인 'KoFC-IMM Pioneer Champ 2010-17호투자조합(230억 원)'과 '2010 KIF-IMM IT 전문투자조합(320억 원)'의 성과가 가장 좋았다. 각각 IRR 12%, 21.77%를 기록했다. KoFC2010-17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자동차 물류시스템 생산업체 신흥기계, 전지제조설비업체 씨아이에스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다. 2010 KIF-IMM IT 전문투자조합은 소셜 카지노게임 기업 더블유게임즈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의 회수 성과가 탁월했다는 평가다.

HB인베스트먼트의 '튜브M&A투자조합(400억 원)'은 청산 IRR 7.3% 기록했다. 신용카드 단말기 제조업체 스타밴코리아가 주요 투자처였다. TS인베스트먼트는 '티에스2013-6 M&A 투자조합(160억 원)'을 IRR 16.6%로 청산했다. 조명업체 한삼시스템 투자 회수를 통해 90억 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거뒀다.

이밖에도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가 '알바트로스그로스펀드(33억 원)'을 IRR 32%로 청산했다. 컴퍼니케이의 '글로벌익스팬션투자조합(150억 원)'과 '콘텐츠전문투자조합(100억 원)'은 기대 이상의 청산 수익을 얻지 못했다. 각각 IRR 5.97%, 3.0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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