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ELS '백투백 헤지' 늘린다 '자체 헤지 일변도' 탈피…은행·홀세일 영업 강화 포석
최필우 기자공개 2018-01-05 09:58:3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2일 12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삼성증권이 백투백 헤지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은행과 기관투자가 대상 세일즈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백투백 헤지 방식을 사용하는 ELS 발행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삼성증권 ELS 발행 잔액 5조 1616억 원 중 백투백 헤지 방식으로 운용되는 ELS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백투백 헤지 ELS를 늘리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S&T본부를 신설해 운용사업부와 과거 홀세일본부 소속이던 FICC사업부를 한 본부에 둔 게 개편의 골자다. 운용사업부와 FICC사업부는 각각 트레이딩과 세일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조직으로 백투백 헤지 규모를 키우려면 두 조직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직 개편과 함께 인력 보강도 이뤄졌다. 지난해 JP모간 출신 채승일 상무를 영입해 FICC사업부장을 맡긴 게 대표적이다. 외국계 증권사 출신 사업부장을 내세워 백투백 헤지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LS 운용 방식은 크게 자체 헤지와 백투백 헤지로 나뉜다. 자체 헤지는 발행사인 증권사가 ELS 투자자에게 약속한 수익률을 내기 위해 채권 등을 직접 매매해 리스크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백투백 헤지는 외국계 증권사 등에 운용을 맡기는 방식이다. 자체 헤지는 운용 성과에 따라 발행사가 마진을 더 많이 챙길 수 있지만 리스크가 큰 편이고, 백투백 헤지는 발행사가 얻을 수 있는 마진이 적은 대신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
삼성증권이 백투백 헤지 ELS를 늘리는 것은 발행 규모가 커지면서 자체 헤지에만 의존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홍콩H지수(HSCEI)가 회복되는 등 ELS 운용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지만 이같은 흐름이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은행과 기관투자가 대상 세일즈에 힘을 실으려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백투백 헤지 비중을 늘리는 게 필요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아직 큰 규모는 아니지만 백투백 헤지 ELS 발행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며 "백투백 헤지 ELS가 늘어나면서 은행과 기관투자가 대상 영업에 더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증권이 외사와 비즈니스를 늘려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자체헤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외사 입장에서 파트너보다 경쟁자로 인식돼 왔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기존에 백투백 헤지 거래를 해 오던 국내 증권사들을 두고 삼성증권과 협업 비중을 단기간에 늘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뛰어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자체헤지 규모를 꾸준히 키워온 곳"이라면서도 "백투백 헤지 북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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