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4.8조 투자' 결실 맺는다 [2018 승부수]상반기 잔사유 탈황·분해 설비 완공, 사업구조 다각화 효과
김병윤 기자공개 2018-01-11 07:54:3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0일 11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Oil이 자기자본과 맞먹는 금액을 투입한 잔사유 탈황·분해 설비가 올 상반기 완공된다. 3년 투자의 결실을 조만간 맺을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력이 제고되고 사업구조가 다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4조 8000억 원에 육박한 자본적지출(CAPEX)에 차입 확대 우려도 적지 않았다. 실제 차입금은 2년간 2조 원 불어났다. 막대한 지출부담을 감내하는 점에서 신규투자에 거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오스만 알 감디 최고경영자(CEO) 역시 RUC/ODC(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완공을 2018년 경영 주안점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신규 설비의 기계적 완공은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올 4월 달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Oil은 2015년 9월 울산 공장에 4조 7890억 원을 들여 신규시설투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2014년 말 현재 자기자본(4조 9090억 원)의 97.6% 규모다. 잔사유 탈황·분해 설비(일 7만 6000배럴)와 프로필렌 하류제품 생산설비(연산 70만 5000톤) 구축이 투자의 핵심이다. 해당 설비에서 고품질 휘발유(일 2만 1000배럴), 폴리프로필렌(연산 40만 5000톤), 프로필렌옥사이드(연산 30만 톤)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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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정유사업 수익성 개선 △올레핀 하류부문으로의 사업구조 다각화 등을 투자 기대효과로 꼽았다. 예상 투자수익률과 투자회수기간은 각각 18.3%(IRR 기준), 6년이다.
대규모 투자 발표에 기대만큼 우려도 따랐다. 주력인 정유부문의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차입금 확대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S-Oil은 2012년 이후 3년간 정유부문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2897억 원(연결 기준)어치 손실을 봤다. 하반기 유가가 급락했고 비정유부문의 수익완충력이 약화된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S-Oil은 2015년 4000억 원어치 공모채를 찍었다. 2016년과 지난해 각각 7000억 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2015년 이후 순발행액은 1조 4500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5조 3535억 원, 2조 5825억 원이다. 순차입금은 2014년 2조 4849억 원에서 이듬해 8964억 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 확대에 다시 2조 원대로 늘었다.
S-Oil은 투자 이후에도 우량한 신용도(AA+, 안정적)를 유지하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유가 상승과 윤활기유 제품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된 효과로 풀이된다. S-Oil은 2015년 8176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2016년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 정도로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 40억 원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지출에도 불구하고 차입 확대가 일정수준 제어돼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S-Oil 관계자는 "투자가 완료돼 정상 가동할 경우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 안정적 수익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올레핀 다운스트림 분야에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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