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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ETF로 쏠리는 투심…삼성운용 '한판승' KODEX 코스닥ETF에 석달 새 1조3천억 유입, 미래·KB운용 대비 큰 격차

이충희 기자공개 2018-01-12 10:21:1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0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최근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펴는 등 대대적인 시장 띄우기에 나서면서 투심이 코스닥 지수 ETF로 급격하게 쏠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3개월 사이 코스닥150 ETF와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로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쓸어담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삼성KODEX코스닥150증권ETF(주식)'에 최근 3개월 사이 64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에는 이보다 많은 6999억원 순유입됐다. 삼성운용은 코스닥150 지수 관련 ETF 2개로 총 1조3450억원에 달하는 시중 자금을 쓸어담았다.

'삼성KODEX코스닥150증권ETF'와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는 지난 2015년 설정 이후 처음으로 순자산 1조원도 돌파했다. 현재 펀드 순자산 규모는 각각 1조46억원, 1조120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ETF 운용보수율은 각각 연 0.2%. 0.55%로, 운용사가 벌어들이는 수익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운용 ETF에 상당한 자금이 쏠렸지만 다른 운용사 ETF들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증권ETF'와 'KBKBSTAR코스닥150증권ETF'에는 각각 1896억원, 1863억원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국투자KINDEX코스닥증권ETF'에는 자금 유입이 전혀 없었다.

레버리지 ETF들은 격차가 더욱 컸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와 'KB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증권ETF'는 각각 376억원, 310억원 자금이 순유입되는데 그쳤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덱스 ETF는 거래량이 많고 호가도 가장 촘촘하게 들어서 있다. 이것이 순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이런 요인들이 계속 선순환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이 코덱스 ETF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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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744포인트에서 839포인트로 12.76% 올랐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코스닥 시총 1~2위 종목이 각각 54%, 50%씩 큰폭으로 오르며 특히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 ETF와 중소형주 펀드 등으로 쏠린 자금이 지수를 밀어 올렸던 것은 물론, 기관과 개인들이 투자에 나서면서 연쇄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국내 중소주식형 펀드에는 총 1300억원 가량 시중 자금이 순유입됐다.

업계에서는 코스닥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30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어 코스닥 살리기에 직접 나서려 하는 등 업계 전반에서 지수 우상향 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정책성 자금들이 코스닥150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에 수혜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가 만들기로 한 3000억원 규모 펀드는 코스닥 내에서도 대형주 보다는 규모가 작은 기업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총 1위 종목인 셀트리온이 조만간 코스피로 이전 상장 예정돼 있어 이에 따른 파급 효과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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