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에너지, '엇갈린' 자본시장 성적표 [갈림길 가스업]④모멘텀 부재에 주가 상승 제한적 vs 회사채 인기
김병윤 기자공개 2018-01-16 08:29:05
[편집자주]
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2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에너지는 기업공개(IPO)와 공모채 발행을 통해 자본시장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모두에서 자금을 조달한 곳은 지주사인 대성홀딩스와 대성에너지 두 곳뿐이다.ECM과 DCM에서 받아든 성적표는 크게 엇갈린다. 주가는 상장 후 약 7년 동안 공모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장이 둔화되면서 기업가치를 제고할 모멘텀이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회사채 시장에서는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알짜 발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 덕에 차입금 상환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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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에너지는 11일 5940원에 장을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30원(0.51%) 올랐다. 최근 대성에너지 주가는 6000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2010년 상장 당시 공모가(5400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성에너지의 최근 주식회전율은 0.05%다. 1주 당 거래가 0.0005회 일어났다는 의미다. 인기가 높은 종목일수록 비율은 높다. 대성에너지의 주식회전율은 883개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750위권이다. 주식회전율은 대성홀딩스(0.07%), 대성창투(21.85%) 등 그룹 내 상장 계열사 가운데 가장 낮다.
2010년 상장 당시 시장의 관심은 높았다. 상장을 앞두고 벌인 기관 수요예측에서 72.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높은 경쟁률을 업고 공모가는 희망밴드(4400~5400원) 가운데 최상단으로 정해졌다.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356.8대 1이었다. 상장 초기 주가 분위기도 좋았다. 공모가의 3배 정도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호적인 분위기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주가는 이내 하향세를 그렸고 2012년 3000원대까지 빠지기도 했다. 대성에너지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는 2015년 3월을 끝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성에너지 상장 당시 고배당 매력이 부각됐었다"며 "사업은 안정적이지만 추가적인 성장을 이끌 요소가 부재한 것이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DCM시장에서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성에너지는 2009년 10월 물적분할 후 총 두 차례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두 번 모두 3년 만기 회사채를 500억 원 어치 발행했다. 2015년 발행 경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7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비슷한 시기 공모채 발행에 나선 대성홀딩스 대비 두 배 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은 셈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대성에너지는 매년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어 원리금 상환 능력이 우수하다"며 "다음달 공모채 발행에서도 무난히 자금조달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성에너지와 대성홀딩스는 내달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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