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에너지, 독과점지위 그늘 '성장 정체' [갈림길 가스업]①영업이익률 1%대, 점유율 제자리…사업다각화 효과 미미
김병윤 기자공개 2018-01-11 07:56:13
[편집자주]
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9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에너지는 도시가스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이 도시가스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국내 7위권의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독점적 사업 특성상 경쟁에 따른 출혈 없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하지만 고민거리가 없진 않다. 수요가 계절적 요인에 민감한 탓에 분기별 실적 변동이 상당하다. 수익은 일정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에 직면했고 이익률은 1%대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타개책으로 사업 다각화 카드를 꺼냈지만 약발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도시가스부문에 상당 부분 매출이 치중돼 있다. 현 수익구조에서 탈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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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에너지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309억 원이다. 이 가운데 1분기 매출이 55.8%(2965억 원)를 차지한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5억 원이다. 1분기 213억 원 흑자를 실현했지만 2·3분기 총 12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탓에 수익은 뒷걸음질쳤다. 2016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1·4분기 매출 비중이 전체의 71.5%다. 2·3분기 총 15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난방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매출이 쏠리는 탓이다. 대성에너지에 따르면 연간 가스매출량의 70% 이상이 11~4월에 발생한다. 때문에 '1·4분기 흑자 vs 2·3분기 적자' 수익구조가 고착화된 상태다.
독점적 사업지위 경우 실적에 있어 양날의 검으로 지목된다. 대성에너지는 국내 도시가스업자 가운데 7위(2016년 공급량 기준)의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시장점유율은 4.8%다. 대구를 중심으로 한 공급권역을 기반으로 연간 400억 원 안팎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2010년 물적분할 후 줄곧 4%대에 머무르는 등 성장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도시가스사업자 간 공급권역이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규제가 안정적 수익의 원천인 동시에 사업영역 확장의 걸림돌로도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제한적 확장은 낮은 수익률로 직결되고 있다. 대성에너지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6%다.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개선됐지만 수익률은 1~2%대에 불과하다. 사업자가 가격결정권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큰 폭의 이익률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 도시가스사업의 경우 도매와 소매요금은 각각 산업통상자원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대성에너지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주력인 도시가스업 외 집단에너지·발전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에 발을 들이고 있다. 시내버스용 연료인 CNG(Compressed Natural Gas) 충전사업을 위해 12개 설비소도 준공·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1755대 시내버스와 108대 청소차량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사업의 성장 역시 더디다. 지난해 3분기 도시가스 외 사업부 매출은 142억 원이다. 총매출의 2.67%다. 2010년 대비 매출규모는 두 배 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도시가스업 비중이 절대적이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주력인 도시가스업 외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발전사업 진출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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