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SUV 바람' 타고 실적 반등 노린다 [2018 승부수]4륜구동 '풀 라인업' 구축·, 부실 자회사 정상화 '재무구조 안정'
박기수 기자공개 2018-01-15 08:05:4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2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SUV 바람을 타고 전력 질주에 나선다. 지난해 구축한 SUV 4륜 구동 부품의 '풀 라인업'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을 시도한다. 중국 사드 보복의 해빙 분위기도 희소식이다. 예년과는 다르게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외 수주에도 공을 들인다.현대위아에게 지난해는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매출 의존도 80%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에 직격탄을 맞았다. 더불어 미국 시장에서도 부진했다. 이미 SUV가 대세로 자리 잡은 미국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했다.
최대 납품처의 부진으로 현대위아 역시 실적 악화에 빠졌다. 현대위아의 지난해 9월 말 영업이익은 151억 원으로 2016년 동기대비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잇따른 매출 부진과 치솟는 원가율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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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공장의 낮은 가동률과 해외 자회사의 재무 건정성 악화도 뼈아팠다. 2016년에 준공된 멕시코 공장과 지난해 완공된 서산 공장에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또 완전자본잠식 상태까지 빠졌던 해외 자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736억 원을 수혈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재무구조마저 흔들리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36%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실적 부진의 주 원인으로 꼽혔던 현대·기아차의 상황도 예년보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상승세가 점쳐진다.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SUV 모델 출시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올해 현대차는 신형 산타페와 코나 등 신규 SUV를 시장에 내놓는다. 기아차는 스토닉을 출시한다. 특히 북미 지역에 투입되는 SUV에는 현대위아 제품이 대부분 들어간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4륜 구동 시스템의 '풀 라인업'이 완성했다. 올해 현대차의 신형 SUV인 싼타페의 핵심 부품 PTU나, 전륜 기반 4륜 구동 차량의 핵심 제어장치인 전자식 커플링을 현대위아가 전량 공급한다. 이에 따라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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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거리였던 자회사의 상황도 많이 나아졌다. 서산 공장 같은 대형 공장들이 올해부터 초기투자비용의 부담 없이 가동된다. 멕시코 공장 역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 멕시코 공장의 가동률이 최대치에 오르면서 우려가 불식됐다. 더불어 재무구조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대규모 투자도 아직까지 계획돼 있지 않다.
올해 새로 취임한 김경배 사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김 사장은 현대글로비스 사장 시절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했다. 이는 계열사 의존도가 절대적인 현대위아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김 사장은 2009년 현대글로비스에 45세의 나이로 대표이사에 취임해 7년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취임 첫 해와 비교해 지난 2016년 현대글로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배씩 커졌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지난해 4륜 구동 시스템의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며 "현대·기아차 외에도 중국이나 북미지역에 4륜 구동 제품을 수주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나아진 만큼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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