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자산 매각해 자회사 구한다 미국·멕시코·한국 자회사에 736억 출자…재원 마련 위해 부동산 처분
고설봉 기자공개 2017-10-30 08:31:49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1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부실에 빠진 자회사 구하기에 나섰다. 미국과 멕시코, 한국에 있는 계열사 세 곳이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들 자회사에 출자하는 금액이 약 736억 원에 달한다.현대위아는 100% 자회사인 현대위아 머신 아메리카(미국)와 현대위아터보(한국)가 실시한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또 99.9% 자회사인 현대위아 멕시코(멕시코)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자금을 수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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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가 각 자회사들에 출자하는 금액은 현대위아 머신 아메리카 123억 7200만 원, 현대위아터보 50억 원, 현대위아 멕시코 562억 3500만 원 등이다. 총 736억 원 규모이다. 이들 계열사들은 현대위아를 상대로만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증자 후 지분율은 기존과 동일하다.
이번에 현대위아가 자금을 수혈하는 세 곳의 자회사는 모두 상황이 안 좋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현대위아 머신 아메리카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현대위아 멕시코와 현대위아터보는 부채비율이 각각 506.54%와 503.46%로 치솟았다.
더욱이 이들 자회사들은 매출이 늘지 않는 가운데 계속해서 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현대위아 머신 아메리카는 77억 500만 원, 현대위아 멕시코는 488억 4700만 원, 현대위아터보 62억 33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올 1분기에도 현대위아 머신 아메리카는 완전자본잠식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현대위아 멕시코는 부채비율이 541.56%로 치솟았다. 세 회사 모두 순손실이 지속되는 등 실적 반등에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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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는 이번 자회사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토지를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에 매각한다. 이를 통해 마련하는 실탄은 약 260억 원이다.
나머지 자금은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올 9월 말 기준 현대위아는 현금 및 현금등가물 1조 74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 차입금이 2조 2580억 원으로 차입금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자금 유출이 발생할 경우 순차입금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9월 현대위아가 보유하고 있는 순차입금은 1조 1850억 원이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비율은 36%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대비 22%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23%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해외 및 국내 자회사의 추가 설비 투자 등을 단행하고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출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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