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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금융상품 투자·부동산' 보수적 자산 운용 [갈림길 가스업]④10년새 현금 8배·유형자산 4배 증가, 장기 성장발판 마련 고심

심희진 기자공개 2018-01-17 08:18:37

[편집자주]

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 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2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리는 유동성 확보와 안전 자산 투자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자금을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건물, 공급설비 등 부동산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현금 및 유동금융자산은 8배 늘었고, 부동산 등 유형자산은 4배가량 불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발판 삼아 탄탄한 자산을 갖춘 에너지그룹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포트폴리오는 단출했다. 전체 매출 1조 원의 96%가 도시가스 공급 사업에서 창출됐다. 이후 도시가스 산업의 성장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원개발, 집단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 효과는 곧바로 실적에 드러났다. 1조 원 초반대였던 매출액은 2008년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약 300억 원에서 500억 원대로 증가했다.

재무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2008년 영업활동을 통해 2800억 원가량의 현금이 유입됐다. 삼천리는 이 자금의 절반 가량을 단기투자자산을 취득하는 데 썼다. 열병합 발전과 관련된 건물을 짓는 데에도 1860억 원을 투입했다. 2007년 740억 원이었던 현금 및 유동금융자산은 1164억 원으로 늘었고 보유 유형자산 총액도 5200억 원에서 6110억 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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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경기도 안산에 대규모 LNG 복합화력 발전소 설립을 추진하면서 삼천리는 한 번 더 변곡점을 맞았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 5000억 원을 넘어섰고 2008~2010년 300억 원대였던 영업이익도 400억~5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삼천리는 그 해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현금 4000억 원 중 1200억 원가량을 단기 및 매도가능 금융상품에 투자했다. 연료전지, 복합화력 발전소 등을 설립하는 데도 1400억 원을 사용했다. 현금 및 유동금융자산은 4000억 원 안팎으로 증가했고 유형자산은 1조 3000억 원대로 올라섰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을 금융자산 및 부동산에 투입하는 보수적 재무 전략은 수년 간 지속되고 있다. 보유 중인 유동금융자산 규모는 2013년 1340억 원에서 2014년 2920억 원, 2015년 4300억 원, 2016년 5513억 원, 지난해 9월 말 5297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유형자산의 경우 LNG 발전소가 완공된 2014년 2조 원대로 껑충 뛰었다.

2017년 9월 말 기준으로 삼천리는 총 2710억 원의 토지를 갖고 있다. 소유 건물들의 가치는 1610억 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계장치, 공급설비 등의 장부가액은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차입금 상환 등 일부 자금 지출이 있었지만 여전히 6000억 원대의 현금 및 유동금융자산이 남아있다. 삼천리는 장기 성장 발판 마련을 대비해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예정돼 있는 지출은 도시가스 배관 설비 확보 등으로 소소한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산업 특성상 도시가스 공급은 운전자본 지출이 연 600억~700억 원으로 크지 않다"며 "삼천리의 경우 현금, 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유동자산이 많고 유형자산 담보 여력 등도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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