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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회사채 완판…청약자금 '1조' 상회 공모액 대비 세 배 자금 유치…최대 6000억 원으로 증액발행 추진

김시목 기자공개 2018-01-16 16:16:5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5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AA0)이 회사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폭발적인 기관 수요를 끌어 모은 매력은 여전해 이번에도 청약 규모만 다시 1조 원을 넘겼다. AA급 우량 신용도에 한층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앞세워 청약자금을 대거 끌어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3000억 원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를 3년, 5년, 7년물로 나눠 각각 800억 원, 1500억 원, 700억 원씩 배정했다. 금리밴드는 3년물의 경우 개별 민평에 -30~10bp, 5년물과 7년물의 경우 -25~15bp를 가산했다.

투자 수요는 차고 넘쳤다. 모집 예정액의 세 배가 넘는 조 단위 청약금이 유입됐다. 먼저 3년물과 5년물은 공모액의 네 배 안팎에 달하는 각각 3300억 원, 5600억 원의 수요가 몰렸다. 비교적 장기물인 7년물 역시 세 배에 달하는 1900억 원의 기관 자금이 들어왔다.

현대제철이 끌어모은 1조 원 이상의 수요 확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 1월 회사채 발행 당시 공모액(3000억 원)의 다섯 배에 육박하는 1조 4000억 원의 청약금을 끌어모았다.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대 청약규모였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올해도 '청약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며 "넘치는 수요를 고려해 최대 6000억 원으로의 증액을 검토 중"이라며 "한때 치솟았던 차입금 등이 계속해 줄어들면서 재무안정성을 높인 점이 투자매력을 더욱 키웠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대제철의 차입금 등 재무지표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대제철의 총차입금은 10조 7406억 원으로 2014년(12조 4361억 원) 대비 크게 줄었다. 2006~2013년 약 10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에 쏟아부으면서 차입부담이 급증했다.

현대제철은 조달자금을 이달과 오는 3월 만기 예정인 회사채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달 29일 1600억 원 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3월 역시 2000억 원 가량의 사모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현대제철은 연내에만 8700억 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이번 회사채 딜의 주관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3곳이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현대차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 5곳이 참여했다. 현대제철은 인수수수료율 25bp, 주관수수료 5bp를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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