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현대제철 "2018년 순차입금 9조 아래로 낮춘다"판재류價 인상 없어, 中 SSC 내년 하반기 반등 전망
심희진 기자공개 2017-10-30 08:30:5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내년 순차입금 규모를 9조 원 아래로 떨어뜨리겠다고 밝혔다. 열연, 냉연 등의 판재류 가격은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줄어든 현지 철강가공센터(SSC)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의 부정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송충식 현대제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열린 2017년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고로 사업에 대한 투자 이후 차입금을 꾸준히 상환해 왔다"며 "하지만 원재료 및 제품 가격 상승으로 운전자본이 들쑥날쑥하면서 차입금을 많이 줄이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확정된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이 없기 때문에 내년 목표는 차입금을 9조 원대 이하로 낮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2013년 당진제철소 3고로를 완공한 후부터 꾸준히 차입금을 줄여 왔다. 2014년 말 12조 원에 달했던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2015년 말 11조 7330억 원, 지난해 말 10조 9580억 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2014년 말 108.8%에서 지난해 말 89.9%로 18.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 말에는 순차입금이 9조 9000억 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은 85.9%까지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지난 3~4년간 10조 원이 넘는 차입금으로 매년 4000억 원가량의 이자비용을 감당해 왔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자 매년 조 단위의 차입금 감축 계획을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 다만 당진 특수강 공장 안정화, 순천 No.3CGL(용융아연도금설비) 증설 등 주요 투자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단기간에 부채를 상환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순천 No.3CGL은 기계 및 전기설비 공사를 완료한 상태다. 다음주 시운전을 개시해 내년 2월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초도생산을 시작한 당진 특수강 공장은 지난 2분기 엔진용 봉강을 첫 양산했다. 변속기 및 샷시 봉강, 선재 등을 차례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8200억 원, 영업이익 3400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3분기보다 매출액은 19%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5% 감소했다. 9%가 넘었던 영업이익률도 7%대로 하락했다. 송 부사장은 "봉형강의 경우 작년보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판재류 가격 인상분이 지난 3분기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이익률이 떨어졌다"며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판매량 증가, 제품가격 상승 등으로 이익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열연, 냉연 등 판재류 가격 추가 인상과 관련해선 당분간 계획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영환 현대제철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8월 이후 판재류 가격을 10만 원에서 13만 원까지 인상했다"며 "현 시점에선 원료 가격이 안정세를 띠고 있기 때문에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판재류 시황, 원료가격 동향 등을 살펴 가격 변동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중국 철강가공센터(SSC)의 실적이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SSC란 해외에 설립한 자동차강판 공급 기지다. 현대제철은 중국 베이징·장쑤·쑤저우·톈진·충징 등 5곳에 SSC를 운영하고 있다. 사드(THAAD) 여파로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현대제철의 현지 SSC도 지난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김 부사장은 "중국 SSC가 사드 보복, 현대·기아자동차 판매 부진 등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건 맞다"며 "하지만 지난 3분기만 보더라도 2분기보다 이익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어느 정도 회복될 거라 예상한다"며 "다만 현대·기아자동차의 내년 경영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답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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