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발전사업 약진' 수익성 반등 [갈림길 가스업]①5년만에 영업이익률 개선, 신규 발전소 가동 효과
김병윤 기자공개 2018-01-18 08:06:30
[편집자주]
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6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에너지계열사인 SK E&S는 지난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브레이크 없이 감소하던 이익이 반등에 성공했다. 독과점 지위의 한계에 맞닥뜨린 가스사업자 가운데 단연 두드러진 성과였다.분위기 전환을 주도한 것은 발전부문이다. 신규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발전사업의 외형이 크게 확대됐다. 도시가스로 치중돼 있던 매출 의존도 역시 완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수년간 진행한 투자의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성장의 키 역시 발전부문이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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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 8945억 원, 2958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8%, 15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에서 7.6%로 개선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약 5년 만이다.
수익성 개선은 매출 확대에서 비롯됐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는 지속적으로 84% 정도를 유지해왔다. 매출액이 확대되면서 매출총이익(매출액-매출원가) 규모가 커졌다. 판매·일반관리비가 예년 수준을 기록해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익 개선과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이다. SK E&S의 주력사업은 도시가스와 발전사업이다.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도시가스다. 최근 매출의 80% 정도를 책임져왔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도시가스 매출 비중은 62% 정도로 줄었다.
수익성 개선과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의 변화를 이끈 것은 발전사업이다. 도시가스부문의 변동이 미미한 가운데 발전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 발전부문 매출액은 1조 4000억 원 정도다.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의 급성장은 파주LNG복합화력발전소(1820㎿)와 위례열병합발전소(449㎿)가 상업 가동을 시작한 효과로 풀이된다. 파주발전소 경우 지난해 3분기 6322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2016년 발전부문 총매출(7483억 원)에 버금가는 실적을 홀로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발전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SK E&S의 발전사업 매출은 평택에너지 등 3개 발전소 매각과 전력도매가격(SMP) 하락 등에 축소가 불가피했다"며 "지난해 신규 발전소 가동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가스업은 안정적이지만 성장 한계가 뚜렷한 만큼 점차 글로벌시장에서 발전사업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SK E&S는 발전사업의 핵심인 액화천연가스(LNG)에 초점을 맞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04년 LNG 직도입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갖춘 것을 시작으로 LNG 생산·운송·공급 등 사업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국내외에서 구축했다. SMP 약세와 도시가스 성장 정체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 속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
SK E&S 관계자는 "해외로부터 가격경쟁력이 있는 LNG를 직도입함으로써 발전소의 발전단가를 낮출 수 있을 전망"이라며 "친환경에너지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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