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코, 신설 자회사에 ABCP 출자 왜? 예스코컨설팅에 397억 넘기고 주식 받기로, 현금성자산 적어 택한 듯
김병윤 기자공개 2018-01-22 10:14: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9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스코가 새로 설립하는 자회사에 보유 중인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넘긴다.예스코는 최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397억 원어치를 신설 자회사인 예스코컨설팅(가칭)에 매도한다고 공시했다. 매도예정일은 다음달 8일이다. 예스코는 그 대가로 예스코컨설팅 주식 80만 주를 배정받는다. ABCP를 현물출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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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코가 매도하는 ABCP는 골든라인밸류제일차와 엠에이디더블유솔루션제이차 등 두 개다. ABCP 만기는 각각 오는 3월 29일, 3월 7일이다. 등급은 모두 A2-이다. 대우건설이 진행하는 사업의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것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현물출자에 쓰이는 자산이다. 현물출자는 회사 설립이나 신주 발행 때 재산을 출자해 주식을 배정받는 것을 뜻한다. 주식·토지·건물·특허권 등이 주로 쓰인다. 법인 설립의 경우 단기간 내 현금화가 쉽거나 사업에 쓰임새가 용이한 자산이 주로 활용된다. ABCP가 딜(deal)에 사용되는 것은 흔치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는 "도시가스사업자는 사업 특성상 현금성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ABCP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스업과 신설 자회사의 사업적 연관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현물출자할 유형자산도 마땅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현금성자산은 360억 원이다. 총자산의 3% 정도다. 도시가스 설비 등 유형자산이 총자산의 절반을 구성하고 있다.
이어 "현물출자의 핵심 중 하나는 자산의 가치 적정성"이라며 "출자한 ABCP는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치 평가는 정당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BCP의 만기를 앞두고 현물출자가 단행되는 점도 눈에 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ABCP 만기 때 유입된 현금을 출자하는 방안이 일반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현물출자가 진행돼 자회사 설립을 서두르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스코컨설팅의 자본금 규모(400억 원)는 그룹 내에서 적은 비중이 아니다"라며 "단순 컨설팅 업무보다는 자체 개발 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예스코 관계자는 "예스코컨설팅은 컨설팅과 직접 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체적인 사업과 경영진 구성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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