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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지배구조, 신성통상 최상단에 '오너 2세' [변혁기 의류 OEM 분석③]2009년 가나안 지분 82% 확보, 계열사 상호출자고리 형성

노아름 기자공개 2018-01-24 08:03:14

[편집자주]

섬유산업은 오늘날 한국경제를 일군 씨앗이다. 옷과 신발을 직수출하는 업태는 변화를 거듭했지만 여전히 수출 경제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옷을 만들던 작은 공장들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의류 OEM사'로 재탄생했다. 상표가 없는 OEM업체는 외형에 밀려 그동안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단순 하청을 넘어 종합의류기업 등 변신을 꿈꾸는 숨은 주역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9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 신성통상이 이미 후계구도를 명확히 확립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너 2세가 신성통상의 최대주주인 가나안의 지분 대다수를 확보하고 있는 구조다. 다만 장녀·차녀 등이 사내에서 근무하고 있어 향후 지배구조 상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가나안을 지배하고 있는 인물은 염태순 회장의 아들인 염상원 씨로 파악됐다. 2009년 처음 가나안 주식을 양도받은 상원 씨는 현재까지 지분율 82.43%를 유지하고 있다.

염 회장은 1983년 가방·텐트 OEM기업 가나안을 설립했다. 2002년에는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신성통상을 인수했다. 1999년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이어오던 신성통상은 가나안컨소시엄에 924억 원에 인수돼 2002년 12월 새출발했다. 현재는 신성통상의 사세가 회사의 뿌리 격인 가나안보다도 더욱 커졌다.

양사의 외형은 약 4배가 차이나지만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해있는 법인은 가나안이다. 가나안은 현재 신성통상 지분 28.62%를 확보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가나안의 지분을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인물은 염 회장의 아들 상원 씨다. 2008년까지 가나안의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았던 상원 씨는 이듬해 지분을 단숨에 82.43%까지 높였다. 당시 가나안은 발행주식 수를 38만 주에서 58만 주로 늘렸는데 같은 기간 염 회장, 허무영·서갑희 씨 등의 지분율은 동반 하락했다.

염 회장은 2008년까지 가나안 지분 71.08%를 보유해 주주명부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지배구조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 시점은 2009년이다. 최대주주가 염 회장에서 상원 씨로 바뀌었다. 상원 씨는 현재 대학생으로 사내에서 근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염 회장의 장녀·차녀는 전략기획실에서 각각 근무하다가 현재 육아휴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첫째딸의 사위 역시 신성통상에서 경영기획 등의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통상 관계사 지배구조도(크기수정)

신성통상은 패션의류뿐만 아니라 영화 투자 및 구조조정대상 기업 인수회사 등 관계사 10여곳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계열사 대다수가 상호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태 격인 가나안을 창업자 가족이 지배하는 구조다. 염 회장의 영향력 아래 놓인 법인의 지난해 매출을 합산하면 관계사들의 전체 매출은 1조 3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신성통상은 계열사와 상호출자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관계사 간 상호 지분관계가 있는 법인은 가나안-에이션패션, 신성통상-에이션패션이다. 가나안이 에이션패션의 지분 36%를 들고있으며 동시에 에이션패션이 가나안의 지분 7.57%를 확보하고 있다. 에이션패션은 다시 신성통상의 지분 22.69%를, 신성통상은 에이션패션의 지분 15.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염 회장은 에이션패션을 지배하고 있는 반면 신성통상, 가나안 등에 대한 장악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패션업계에서는 오너 2세인 상원 씨가 가나안 지분 대다수를 확보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 급격한 지배구조 변동이 생길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다. 다만 일부에서는 장녀·차녀 등이 사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자녀들에게 지분을 고루 분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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