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사모채 일변' 신성통상, 재무압박 가중 [하이일드기업 분석]수익성 침체, 단기물 의존 심화...커버리지 지표 둔화 '지속'

김시목 기자공개 2017-11-07 15:47:43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2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탑텐', '지오지아' 등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신성통상이 사모사채 시장에서 잇따라 자금을 마련해가고 있다. 올 들어서만 벌써 네 차례(콜옵션부 사채 제외) 조달이다. 단기물 중심인 사모시장만 찾다보니 신성통상의 차입구조는 여전히 단기화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성통상의 차입구조 단기화는 내리막을 걷는 재무실적과 무관치 않다. 올해 순차입금 규모는 소폭 줄었지만 일부 브랜드 철수, 내수사업 적자 등으로 수익성 둔화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수익성 하락 폭이 차입금 감소분을 넘어서면서 각종 커버리지 지표는 더욱 악화됐다.

◇ 사모시장 의존 심화…단기성 차입금 과중

신성통상은 지난달 31일 50억 원 가량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트랜치는 1년물로 금리는 5.9%에 결정됐다. 올 들어서만 모두 총 280억 원가량을 조달했다. 지난 6월 조달(금리 5.5%)분을 제외하면 세 차례 모두 1년물로 5.9%에 발행이 성사됐다.

신성통상의 사모사채 조달은 올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014년 70억 원 가량을 조달해간 뒤 2015년과 2016년 각각 220억 원, 235억 원식을 마련했다. 콜옵션이 부여된 사모사채는 제외한 수치다. BBB급 중에서도 가장 낮은 'BBB-' 신용등급 탓에 사모시장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조달 여건은 더욱 악화됐다. 2015년과 2016년만 해도 1.5년물은 물론 2년물까지 비교적 만기가 긴 사모채도 투자자를 찾았지만 올 들어서는 1년물로 발행이 제한되고 있다. 금리 역시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올해보다 낮게 조달을 완료했다.

시장 관계자는 "신성통상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 부진 속에 내수브랜드 중심으로 축을 옮겨가고 있지만 진통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트렌치 등 조달 여건을 보면 과거 대비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사모채 등 단기물 중심의 조달 전략에 치우치다보니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과중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총차입금 2996억 원 가운데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90%를 상회했다. 단기일반 및 구매자금대출(1600억 원), 유동성 사채(530억 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성통상

◇ 믿었던 수익성 뚝...재무부담 가중

신성통상은 올해 단기물 위주의 차입속에 영업실적 부진까지 더해지며 재무안정성이 더욱 훼손됐다. 지난해까지 차입금 확대가 재무실적에 악재였다면 올해는 수익성까지 크게 둔화됐다. 비우호적 조달 환경은 사실상 신성통상의 재무실적 악화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신성통상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에 그쳤다. 2015년(4.5%)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대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더욱 떨어졌다. 순차입금은 오히려 지난해 대비 15% 안팎으로 줄었다. 하지만 수익성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EBIDTA/금융비용,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크게 후퇴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신성통상의 차입금이 일부 줄긴 했지만 부채비율이나 차입금의존도는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라며 "다만 현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나빠질 변수들은 제한적인만큼 재무수준이 추가 위험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성통상은 지난 2015년 정점의 영업, 재무실적을 기록하면서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을 키웠다. 아웃룩 역시 '긍정적'이 달렸다. 하지만 주력이던 OEM 수출사업 부진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점차 재무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 아웃룩을 반납하며 기대를 저버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