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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금호타이어 인수 배타적협상자 누구 택할까 더블스타·SK 유력후보 거론, 딜 종결력 불확실성 존재

윤지혜 기자공개 2018-01-24 14:51:4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3일 1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인수 배타적협상자로 누굴 선택할까. 현재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중국 더블스타와 SK 모두 인수여력이나 시너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배타적협상자로 최종 결정을 내리기에 일부 부담되는 요소가 있다. 더블스타의 경우 한 차례 협상이 결렬된 중국업체라는 점, SK의 경우 중국 타이어 시장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매각이 무산된 금호타이어에 대한 신주 투자자가 조만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주 적어도 배타적협상자를 정하고 이를 약속하는 내용의 공식 문서를 만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력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더블스타와 SK 모두 인수 의지와 여력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더블스타는 2017년 9월 매각이 최종 무산된 뒤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인수에 용이한 여건이 마련되면서 다시 산은 측과 협상에 나섰다. 2016년 공개입찰이 시작될 무렵부터 제기됐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권 발동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고 금호타이어 주가가 급락하면서 과거 합의한 인수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협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SK 또한 금호타이어 인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SK는 박삼구 회장의 재입찰 금지가 공식화된 작년 가을 무렵 산은과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2월 인수설이 불거졌을 때는 현재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지만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공식성상에서 금호타이어 인수 시너지가 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차례 매각에 실패한 산은이 채권만기 연장 등 금융조건을 인수자에 최대한 우호적으로 제공할 방침으로 알려져 인수자 입장에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부담도 일견 줄었다.

그러나 거래 종결력 측면에선 둘 다 약점이 존재한다.

우선 더블스타는 이미 한 번 매각을 진행했다가 결렬된 후보라는 점에서 부담이 된다.

공개입찰을 통해 더블스타가 우선협상자로 낙점된 시점은 1월. 이후 8개월 넘게 협상을 했지만 결국 협상이 중단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마찰 등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최종 결렬 배경에는 가격 및 조건에 대한 더블스타의 일부 무리한 요구가 있었다. 또 중국 업체이기 때문에 기술력 유출과 국민정서라는 고질적인 논란을 해소해야하는 과제도 있다.

반면 SK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금호타이어 노조가 환영하는 인수후보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요구하는 자구안 이행에 반발해 파업을 예고하는 등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데, SK 인수설이 나오자 "SK 인수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에서 가장 중요한 중국 법인에 대한 전략이 불확실하다는 점은 약점이다. 중국업체인 더블스타에 비해 중국 시장에 대한 경험이 부족할 수 밖에 없고 인수 후 금호타이어를 잘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설립한 난징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텐진, 금호타이어 창춘 등은 부채 총액이 작년 기준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SK가 인수 배타적협상권을 확보할 경우 산은에 다소 불리한 조건들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시 중국 법인 경영 정상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산은에서는 매각을 위해 인수자에 금융조건을 유리하게 만들어주고 있는데 중국 법인 문제 해결을 위해 추가적인 희생을 하게될 경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반면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면 중국 문제는 단번에 해결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후보 둘 다 장단점이 있어서 산은이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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