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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륜E&S, 자회사 지원에 등골휜다 [갈림길 가스업]②대륜발전·별내에너지 부진 장기화, 우발채무 현실화 '촉각'

김병윤 기자공개 2018-01-30 07:53:59

[편집자주]

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륜E&S는 한진중공업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그룹 내 매출 19%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6%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 조선·건설업 침체에 한진중공업이 경영 위기에 몰리자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위상이 제고된 만큼 짊어져야 하는 부담도 늘었다. 특히 집단발전 자회사인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재무적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자회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다. 대륜E&S의 재무건전성 역시 훼손될 가능성이 짙어진 셈이다.

대륜E&S2

대륜E&S의 재무지표는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을 전후로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말 순차입금/EBITDA는 5.1배다. 2015년 말 대비 3배 정도 확대됐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14.5%에서 28.7%로 올랐다.

한정적인 이익 범위 내에서 차입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400억 원, 907억 원이다. 2015년 말 대비 각각 58%, 115.4% 늘었다. 대륜E&S는 2016년 2월 첫 사모 회사채(160억 원) 발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300억 원어치 사모채를 찍었다.

차입금 확대와 조달 방식의 변화는 계열사 지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륜E&S는 대륜발전에 2016년부터 총 500억 원의 자금을 대여했고 한진중공업홀딩스 사옥 매입 등에 나서면서 자금 니즈가 확대됐다.

직접적인 자금 지원보다 더 큰 부담은 우발채무다. 대륜E&S는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차입금에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의 초과투자비에 대한 부족자금과 대출원리금 상환부족액에 대한 약정도 체결했다.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의 전체 우발채무 3277억 원 가운데 대륜E&S가 59.4%인 1942억 원을 떠안고 있다.

대륜E&S3

시장에서는 자회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의 부진한 영업실적과 재무부담을 감안하면 대륜E&S의 추가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에 공동으로 신용보강에 나선 한진중공업이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대륜E&S의 부담은 더 확대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의 2016년 총매출은 2856억 원이다. 전년 대비 7.2% 줄었다. 총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공급세대수 부족과 전력수급완화에 가동률이 저하돼 열·전력 매출이 감소했다.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최근 3년 동안 각각 1200억 원어치 불어났다. EBITDA/금융비용은 1배 안팎이다. 연간 수익으로 원리금 상환도 빠듯한 실정이다.

최근 자회사의 부실이 대륜E&S의 실적으로 전이된 바 있다. 대륜E&S는 2016년 45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20년 동안 손실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자회사 지분에 대한 투자손상차손(571억 원)과 후순위차입금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84억 원)을 인식한 영향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 12월 대륜발전 후순위차입금(252억 원)과 보통주 전환 후순위차입금 풋옵션(848억 원)의 만기가 도래한다"며 "대륜E&S의 대응방안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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