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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텍합-웨일 컨소, 동부대우 인수자금 어떻게? 웨일인베스트, 프로젝트펀드 결성…엔텍합도 이란 현지자금 안쓰기로

이윤정 기자공개 2018-01-29 09:25:5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대우전자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엔텍합-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의 인수 자금 마련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재개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의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동부대우전자 매각자 측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엔텍합-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이달 안 SPA를 체결하기 위해 강도 높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세부 인수 조건을 놓고 양측이 의견 조율 중인 가운데 전체적인 거래 대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관계자에 따르면 엔텍합-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800억~900억 원을 인수 금액으로 제시했다. 일단 엔텍합-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에 대해 매각자 측이 상당 부분 수용하면서 엔텍합과 웨일인베스트먼트는 인수 자금 마련도 발 맞추고 있다.

전체적인 인수 자금 조달에 있어서 엔텍합과 웨일인베스트먼트는 각각 절반씩 책임지기로 했다. 웨일인베스트먼트는 새로운 프로젝트펀드 결성할 방침이다. 이미 펀드 결성을 위한 대략적인 출자자들을 접촉한 상황이다. SPA 체결 이후 상세 실사를 거쳐 투자의향서(LOI,(Letter Of Intent)를 받은 출자자들로부터 투자 확약서(LOC, Letter of Commitment)를 받아야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엔텍합은 이란 현지 자금은 활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미국의 대(對) 이란 경제제재 가능성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15년 유럽연합(EU)과 이란이 핵 합의를 체결한 뒤 버락 오바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중단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 협정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조건부로 이란에 대한 제재 유예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이란 핵협정의 ‘끔찍한 결점들'을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며 "합의가 안 된다면 미국은 언제라도 협정을 즉각 철회할 것"이라고 제재 유예의 조건을 달았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부활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오른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탓인지 엔텍합은 홍콩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동부대우전자 인수 대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럽은 이란에 대해 미국 보다는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 관계자는 "이란 회사들이 미국의 경제제재 재개 가능성이 미국 현지를 통하거나 달러화를 주 통화로 사용하는데 소극적"이라며 "반면 유럽 쪽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건 매각 거래 대상은 동부그룹 계열사 및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유진자산운용, SBI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동부대우전자 경영권을 포함한 100% 지분(보통주 1693만 4693주 및 우선주 1914만 9717주)다.

한편, 엔텍합의 국내 대리는 동부대우전자 임원 출신인 이상엽 대표가 설립한 국내 법인 사일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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