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BNK자산운용은 크게 회자되지 못했다. 2015년 7월 BNK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이야깃거리가 될만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타 매니저도, 대표 펀드도, 급격한 성장도 없는 '3무(無) 상태'를 유지해왔다.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BNK자산운용은 최근 새출발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이윤학 대표를 수장으로 맞이한 뒤부터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부터 상품개발부,100세시대연구소까지 거친 이 대표가 BNK자산운용을 어떻게 바꿀지에 관심이 쏠렸다.
BNK자산운용은 크게 인력, 상품, 조직 문화 등 세 분야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메기 효과'를 일으킬만한 인물을 찾는데 공을 들였다. 유능한 외부 인력을 통해 정체됐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다. 안정환 주식운용본부 전무를 시작으로 실무진 영입을 추진 중이며, 최근 주식운용본부를 업무에 따라 두 팀으로 재편했다.
조직 변화에 따라 상품 전략도 손질됐다. 지난해 말 기준 BNK자산운용의 총 운용자산(펀드+일임)은 3조3700억원. 이 중 3조원 가량이 보수가 낮은 단기금융형 및 채권형 자산이다.
이 같은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BNK자산운용은 최근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수 십곳의 운용사들이 선점한 시장이지만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와 동시에 대체투자를 키우기 위해 대체투자본부도 만들었다. 미래 수익원에 대한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 셈이다.
마지막으로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꺼낸 카드는 인센티브였다. 운용역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높여 성과에 따른 보상을 확실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용절감으로 버텨왔던 과거와는 확실하게 결별을 선언한 셈이다.
이 대표는 얼마전 만난 자리에서 이런 얘길 했다. "나무를 흔들면 안된다. 나무를 흔들면 날지 못하는 새를 빼고 모두 날아가버린다. 앉아있는 새들에게 남는 건 절망 뿐이다." 회사의 과거를 살펴본 그는 튼튼한 나무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BNK자산운용이 변화의 바람을 타고 뿌리깊은 나무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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