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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증권·운용, "은행 낙하산 없다" 계열사 의존, 자생력 저하 판단…외부전문가그룹 구상

서정은 기자공개 2018-02-01 11:07:14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앞으로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에서 은행 계열사 출신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BNK금융그룹은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에 외부 인력들을 수혈해 '전문가 그룹'으로 만들기로 했다. 두 회사의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증권 및 운용업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내부 임직원들에게 "은행 등 계열사 출신이 앞으로 BNK투자증권이나 BNK자산운용으로 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외부 인력들을 영입해 전문가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두 회사에는 부산·경남은행, BNK금융지주 등 계열사 인력들이 일부 배치돼왔다. 두 회사가 금융업계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찾지 못한만큼 계열사 협업을 통해 수익원을 만들어야한다는 판단이었다.

김 회장은 이 같은 전략이 오히려 두 회사의 자생력을 악화시킨다고 판단했다. 계열사 위주로 영업을 하다보니 신규 사업을 추진하거나, 금융시장의 변화에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전문성을 키워야한다고 봤다.

최근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이 서울 무교동에서 여의도동으로 이전한 것도 이를 고려한 조치다. 증권, 운용사들이 몰려있는 여의도로 이동해 업계와 활발한 정보교류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BNK투자증권은 이달 초 이전을 마쳤으며, BNK자산운용도 이번주 중 이전이 끝난다.

두 회사 내 계열사 출신들은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말 BNK투자증권이 공시한 임원현황을 보면 3명이 BNK금융지주 및 부산은행 출신이었다. 이 중 임기가 남아있는 인물은 김순식 시너지추진본부장과 박연섭 부울경IB본부장이다. BNK자산운용에는 현재 은행 출신 인물들이 떠난 상태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무 분야로 은행 등 계열사 출신들이 영입돼왔다"며 "현재 남아있는 임원들이 은행 출신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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