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콘텐츠 현금화 전략 '구체화' SM과 빅딜 이후 보폭 넓혀…아이리버 역할 주목
김일문 기자/ 김성미 기자공개 2018-01-31 11:06:0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1일 0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콘텐츠 모네타이즈(Monetize: 현금화) 전략이 구체화 되고 있다.지난해 7월 SK텔레콤과 국내 최대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사업 제휴를 선언하고, 서로의 자회사에 자본확충 방식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SK텔레콤이 SM C&C에, SM엔터테인먼트가 아이리버의 유상증자에 각각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주목할 점은 향후 아이리버의 역할이다. 빅딜 당시 SK텔레콤은 아이리버로 하여금 기존 SM엔터테인먼트와의 합작사인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을 흡수합병하고, 최종적으로는 SM엔터테인먼트 100% 자회사인 SM LDC(일본팬을 대상으로 한 머천다이징 회사)를 인수하도록 만들었다.
빅딜 단행 이후 지금까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자본확충으로 인해 재무구조 개선은 이뤄졌지만 손익에는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작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리버의 자본총계는 전년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현금성 자산과 기타 금융자산도 300억 정도 늘어나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해졌다. 반면 적자폭을 줄이긴 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지속됐다.
하지만 이번 대형 기획사와의 협약을 통해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만들었다. 우선 음원 유통업자로서 기획사들로부터 콘텐츠 공급의 권한을 부여받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아이리버는 당장 2월부터 SM엔터테인먼트와 JYP,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음원 유통을 대행할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다. 이들 기획사의 소속 연예인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예를들어 아이리버가 취급하는 전자제품과 IT 기기에 스타들의 사진을 입혀 연예인 관련 상품(굿즈)을 만들어 팔 수 있다.
또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목소리를 취사선택해 적용시킬수도 있다. 현재 아이리버는 SK텔레콤의 휴대용 AI 스피커 '누구 미니'를 생산하고 있다.
아이리버의 디지털 디바이스에 연예 컨텐츠를 접목시킬 경우 일반 제품에 비해 소비자들의 구매 유도가 한층 수월해 질 수 있을 것으로 SK텔레콤측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아이리버는 연예인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일본 법인 SM LDC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어 확장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작년 7월 이후 SK텔레콤의 콘텐츠 사업 전략이 진전돼 가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그 동안 계획했던 연예 콘텐츠 모네타이즈 전략이 현실화 돼 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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