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실적 고공비행' 상장 효과? 동남아·일본 매출 폭주…LCC 유일 '장거리 노선' 효자
고설봉 기자공개 2018-02-02 08:40:4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1일 1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가 지난해 12월 상장한 이후 첫 실적을 공시했다. 상장 이전부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것이 효과를 봤다. 2016년 대비 실적이 대거 개선되면서 고공비행했다.진에어는 지난해 매출 8884억원, 영업이익 970억원, 순이익 7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6년 대비 매출은 23.44% 증가했다. 수익성 증가폭은 더욱 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54%, 순이익은 86.26% 각각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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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을 견인한 것은 국제여객부문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75%인 6648억원을 이 부문에서 거둬들였다. 2016년 대비 약 31%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중대형항공기를 포함해 동남아 등 국제노선에 취항을 늘리며 매출이 불어났다.
실제 지난해 진에어의 노선별 여객 수익을 살펴보면 이 같은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진에어는 지난해 동남아노선에서 전체 수익의 38%를 올렸다. 2016년보다 약 5% 포인트 늘었다. 두 번째로 여객 수익이 높은 노선은 일본노선이었다. 지난해 전체 수익의 22%를 기록, 2016년보다 5% 가량 늘었다.
더불어 중대형항공기를 투입해 장거리 노선을 개척한 것도 진에어의 국제노선부문 매출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진에어는 중대형항공기인 B777기 4대를 대한항공으로부터 도입해 운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보잉사의 B737기 21대, B777기 4대 등 총 25대의 항공기를 운항했다.
저가항공사로서는 처음으로 중대형기종인 B777기를 운항하면서 국제여객부문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운항 거리가 긴 만큼 호주(대양주), 하와이(미주) 등 노선에 LCC로서는 처음 출항하면서 노선 다변화를 꾀했다.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 승객수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불었다.
노선별 여객 수익에서 이런 추세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대양주 수익이 전체 수익의 8%를 차지했다. 2016년 대비 2% 포인트 상승했다. 미주노선은 지난해 전체 수익 비율이 4%를 기록했다. 2016년 대비 약 1% 포인트 가량 줄었지만 꾸준히 미주 노선에서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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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여객부문 매출은 2016년 대비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2016년 1750억원에서 지난해 1775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5%에서 20%로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노선별 여객 수익에서 국내선 수익은 21%를 기록했다. 2016년 26%대비 5%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영객수익 외에 수익은 크게 불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부대수익은 386억 원을 기록, 2016년 302억원 대비 늘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로 2016년과 동일했다. 화물수익의 경우 75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과 동일한 1%였다.
진에어 관계자는 "운용 계획에 따라 항공기를 늘리고 중대형기를 운용하는 노하우를 잘 터득해 성수기에 여행수요가 많은 곳에 공급량을 늘린 효과가 주요했다"며 "슬롯이 제한된 공항에 대형기를 투입해 수익을 끌어올리고,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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