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과제는 "대내외 리더십 확보" [이재용 경영 복귀]등기이사 선임 직후 구속수감…경영 능력 검증은 이제부터
김성미 기자공개 2018-02-06 08:02:0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을 잘해서 주주와 고객들에게 떳떳하게 인정받고 싶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재판 과정에서 강조했던 말이다.
이 부회장에겐 그동안 경영 능력을 검증받을 시간이 없었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 이후 경영 책임을 지게 됐지만 실제 경영에 관여한 시간은 짧다. 옥중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최종 결재를 한 것이 전부다. 이 부회장이 집행유례로 풀려나면서 경영에 복귀한다면 올해가 사실상 처음으로 경영 능력을 검증하는 시간이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뇌물 혐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대내외 리더십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1심에서 5년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이날 2심에선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년여간 구속수감을 한 바 있기 때문에 이날 바로 석방돼 경영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대내외적으로 리더십을 확보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으로 지분 구조 및 명분상 당연히 삼성그룹을 물려받는 구조였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승계는 되돌릴 수 없는 '팩트'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은 이 부회장의 몫이다. 무엇보다 삼성그룹 내 주요 조직원들에게 경영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 부회장은 지분율로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리더십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수차례 말해 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석방 후 삼성그룹의 경영전면에 나서고 경영자로서 인정받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선대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고 반도체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했고 신경영을 선포하며 삼성의 체질을 뒤바꿨다. 이 부회장의 다음 행보도 이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 부회장은 삼성의 일하는 문화를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스타트업 삼성이라던가, 자율 출퇴근제 등 다양한 시도를 이미 접목해 왔다. 과거와 다르게 이 부회장이 직접 '명령'한 것이 아니라 이사회나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문화가 전파되도록 주문한 것이 달라진 것이다.
신사업 찾기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와 자율주행차를 삼성의 새먹거리로 지목한 바 있다. 삼성은 2010년에 비전2020을 통해 미래 먹거리 5대 사업을 선언한 바 있다. 이 부회장도 새로운 먹거리, 혹은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관련 사업에 대해 결단력을 갖고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야 자연스럽게 대내외적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을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50조 원 시대를 열었다. 가장 주효한 역할은 반도체 부문이었다. 삼성의 반도체는 이건희 회장이 일군 사업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이 부회장 입장에선 반도체를 대신할 차세대 먹거리 찾기가 중요한 이유다. 새롭게 부각되는 바이오 산업이나, 제4차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ICT 환경에 맞춰 신수종사업,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혁신 등의 청사진을 예상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앞으로 회장 직함은 없다고 얘기한 것처럼 외부적 승계보다는 내부 리더십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법정에서 경영 성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삼성의 2030에 대한 비전을 세우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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