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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시스템, 베트남 메자닌펀드 설정 성공 현지 회사와 RCPS 발행 합작…NH증권서 고액자산가 투자

이충희 기자공개 2018-02-07 10:52:2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왔던 베트남 메자닌 펀드 설정을 최근 마무리지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지난달 18일 '밸류시스템 대광 글로벌 메자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설정하고 최근까지 총 170억원 자금 모집을 끝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SK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증권사 PB센터에서 판매됐다.

이번 펀드는 현지 기업 안파 홀딩스(APH)가 발행한 담보형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달러화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APH는 약 2년 뒤 베트남 호치민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발행규모는 1600만 달러다. RCPS의 만기는 발행일 이후 5년, 이자율은 연 3%로 분기 단위 지급된다.

RCPS는 APH가 상장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최초 전환가액은 2만5000동(VND) 수준으로 결정됐다. 상장과 함께 공모가가 결정되면 공모가로 전환가액을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최종 전환가액은 공모가 리픽싱(refixing)을 적용한다. 공모가의 70%와 최초 전환가액 2만5000동 중 더 낮은 금액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펀드 수익자는 고액자산가들로 대부분 구성됐지만 신생 벤처캐피탈 코어트렌드인베스트먼트 등 일부 기관 자금도 포함됐다. 밸류시스템운용은 동남아 지역에 금융 네트워크를 가진 코어트렌드인베스트먼트와 함께 APH의 RCPS 발행을 추진해왔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베트남 기업 메자닌 발행을 합작해 펀드를 직접 설정한 것은 라이노스자산운용 이후 두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한차례씩 베트남 메자닌 펀드를 설정한 바 있다. 현지 상장사와 CB 발행을 합작해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총 900억원 가량을 모았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의 이번 펀드는 프리IPO 종목 RCPS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라이노스 펀드와 차이가 있다.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추가 베팅할 수 있지만 상장이 무산될 경우 일정부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밸류시스템자산운용 관계자는 "발행 후 2년6개월 이내 상장하지 못할 경우 달러화 기준 연 12% 이자를 보장받도록 조건에 명시했다"며 "APH의 상장 자회사인 안파 플라스틱 주식을 투자금액 대비 2배 수준으로 담보 설정해 리스크를 줄인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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