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의 실익없는 '엠에스오토텍' 9회차 CB인수 5개월만에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전환가 조정 불구 주가 하회
김동희 기자공개 2018-02-08 08:24:4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에스오토텍의 9회차 전환사채(CB)를 인수한 KB투자증권이 별다른 실익을 얻지도 못한채 투자금 회수를 마쳤다. 투자 5개월여 만이다. 기관투자자가 대거 참여한 8회차 CB와 달리 KB증권 단독 인수가 조기상환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엠에스오토텍은 2017년 7월 13일 6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불과 3개월전에 200억원 규모의 8회차 CB를 발행했지만 설비투자금이 일부 부족했기 때문이다.
조건은 투자자에게 유리했다. 만기 3년에 표면이자율 3%, 만기보장수익률 9%를 제공했다. 불과 3개월전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2%에 5년물을 발행한 것과 대조된다. 8회차 CB 발행 이후 주가가 오르면서 전환가격이 주당 8214원에 형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8회차 CB의 전환가격은 5790원으로 9회차보다 30% 낮았다. 인수자인 KB증권은 전환가격 차이를 보전할 수 있는 쿠폰금리를 요구했고 엠에스오토텍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발행 1개월 직후부터 매달 인수자가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도 제공했다.
전환가격은 최초 발행가액의 70%까지 하향 가능했다. 발행 1개월 이후부터 4차례에 걸쳐 전환가격을 내려 작년 11월 14일 하한선인 5750원까지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13일에는 엠에스오토텍이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주배정후실권주유상증자를 진행하자 9회차 CB의 전환가격을 5100원으로 추가 조정하기도 했다.
당시 엠에스오토텍의 주가는 3200원 안팎에서 움직여 전환가격 하향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전환청구기간이 7개월 가량 남았지만 주가가 획보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KB증권은 9회차 CB의 전환가격이 5100원으로 조정되기도 전에 이미 엠에스오토텍에 조기상환청구권 행사를 요청했다. 6개월간의 이자수익이 2.76%에 불과하지만 주식전환으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총 회수금액은 6억1656만원이다. CB의 표면이자율이 연 3%에 높고 만기보장수익률도 9%로 컸지만 더 기다리지는 않았다.
엠에스오토텍의 주가는 여전히 9회차 CB 전환가격을 크게 밑돌고 있다.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한 시점에 종가 3345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지금까지 전환가격을 넘어선 적은 한번도 없다. 전일(6일) 종가는 374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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