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09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소식에 산업은행이 곤경에 처했다. 문제의 직접 원인이 뒤늦게 드러난 모로코 사피화력발전소 부실 때문인데, 산업은행이 이를 인지한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책임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8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뒤늦게 밝혀진 대우건설의 대규모 손실이 호반건설을 등 돌리게 했다는 후문이다. 손실규모만 총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건설 M&A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최초 문제 발생 시기는 지난달 초였다"다며 "사태가 심각하고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한 시기는 지난달 중순 경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이를 언제 보고받았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우건설이 진행한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를 의미한다. 대우건설은 현장에서 제작한 기자재를 연초에 시운전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결국 잠재 손실로 반영했다.
호반건설로서는 폭탄을 맞은 셈이다. 호반건설은 인수를 위한 실사 절차에서 대우건설의 재무·실적을 지난해 3분기말 기준까지만 인지했다. 그런데 이번 손실을 알게되며 무리한 인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며 대내외적으로 많은 공격을 받은 영향도 크다.
문제는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손실 인지 시점이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시기에 대우건설 손실 문제를 알고 숨겼다면 일종의 '사기 매각'이다. 다만 산업은행이 뒤늦게 보고 받았더라도 자회사 관리의 책임을 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대우건설 M&A 관계자는 "산업은행도 미리 이를 인지했어도 쉽사리 매각가격을 깍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칫 특혜 시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손실에 따라 지난해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437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적자만 1432억원 발생했다. 당기순손실도 1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855억원이었던 국외 사업장 손실 규모는 4225억원까지 급증했다.
대우건설 M&A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과거에도 7000억원, 4000억원씩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기술력이 있어도 이같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 결국 이번 사태처럼 회사 가치를 깍아먹게 된다"라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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